193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 재학 시절 미술부 활동을 시작했고,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대장간을 소재로 한 ‘장’(匠)을 출품해 특선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3년 연속 특선하며 최연소 국전 추천 작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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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1975년 미국 텍사스에서 첫 초대 개인전을 열었고, 1997년에는 프랑스 외무성 초청으로 루브르 박물관 카루젤 샤를 5세 홀 성벽에 71.3m 길이의 벽화를 그렸다. 작품은 현지에서 호평받으며 영구 설치 제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에게는 화폐 속 인물을 그린 작가로도 친숙하다. 5천원권 율곡 이이 영정에 이어 5만원권 신사임당 영정을 제작했다. 생전 우륵·광개토대왕·원효대사·장보고 등 역사적 인물의 국가표준영정도 다수 남겼다. 고인은 2009년 언론 인터뷰에서 화폐를 “30~50년간 쓰이는 국가의 공유 재산이자 문화 가치”라고 표현하며 “화폐에는 국민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77년부터는 수십 년간 독도를 찾아 바위와 파도, 해돋이 등을 화폭에 담으며 ‘독도문화심기운동’을 펼쳤다. 서울대 미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미술관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고, 200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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