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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그룹 뉴진스의 신곡 비트를 공개, 하이브와의 갈등 상황이 종결되고 새로운 음악으로 팬과 대중을 찾아뵙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진행된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대표이사직 해임 이후 첫 공식석상이다. 당초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100분을 예정했지만, 이보다 30분을 초과한 오후 11시 10분께 강연을 마쳤다.
민희진 전 대표는 강연 말미 “원래는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님께 ‘OMG’와 ‘디토’ 뮤직비디오 제작을 의뢰하려고 했었던 곡이었는데, 비트가 워낙 짱짱해서 탑라인을 아무리 붙여도 완성할 수 없는 그런 곡이 있다”며 “신우석 감독님이 ‘이게 아이돌 노래에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아직 완성된 곡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을 위해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뉴진스의 미공개 신곡은 민희진 전 대표의 말대로 비트가 압권이었다. 그동안 발표한 뉴진스 곡들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귀를 계속 쫑긋하게 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너무 좋지 않냐”고 반문하며 “좋은 결과를 갖고, 이 곡으로 여러분을 다시 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민희진 전 대표는 “하고 싶은 얘기를 후련하게 해서 너무 좋다. 평소 제작 뒷이야기를 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이상한 것에 연류돼서 한풀이를 하게 됐다”며 “거기(하이브)만 마음을 풀면 될텐데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좋은 결과로 뵐 수 있길 기대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소송비 23억원에 집 팔아야… 내가 이길 것”
이날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 “나는 죄가 없다”면서 “그렇기에 (하이브와 싸움에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훗날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며 “다큐멘터리를 꼭 찍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또 “지금까지 소송비가 23억이 나왔다”며 “이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거다. 팔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정말 다행이다. 이걸(소송) 위해 집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돈이 없으면 소송도 못하고 못싸운다”고 말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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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현혹되면 안 된다. 사주가 고용자를 편하게 부려먹기 위한 것이 시스템”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시스템을 믿지 않기 때문에 어도어는 다르게 운영됐던 것”이라고 경영과 프로듀싱 분리가 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방시혁 의장은 나보고 사고를 치시라고 했고, 박지원 전 대표는 내게 복수하라고 했다”며 “원하는 거 다 해드렸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음해가 있더라도 믿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적도 내고 질도 끌어올렸는데… 경영·프로듀싱 분리 어불성설”
끝으로 민희진 전 대표는 K팝을 통해 이루고픈 바를 직접 설명했다. 이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으나, 분량 문제로 실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업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궁극의 이상향을 이루는 게 K팝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라면서 “철학과 예술은 비즈니스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되는 일은 대체로 아름답고 고상하기 어렵다는 선례와 인식 때문”이라며 “반면 자본을 멀리하면 아트도 현실에서 고립되기 마련”이라고 짚었다.
특히 민희진 전 대표는 “나는 이 상반된 인식의 결합을 늘 꿈꿔왔고, 자본시장은 늘 돈이 되는 것에 집중한다”며 “자본이 있어야 내가 추구하는 무형의 개념, 즉 미학과 철학 등이 더 관심을 받으며 밀도 있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또 “어찌 보면 뉴진스 멤버들은 이런 가치 있는 모험에서 일종의 연구원이나 마찬가지”라며 “데뷔 이후 매출과 실적으로 단기간에 이미 가능성을 증명했다. 엔터의 본질, 그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양질의 결과물을 내고 그게 사업적으로 빛나 모든 경계를 허물었을 때 우리가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를 내게 논하는 건 명분이 없다”며 “실적도 내고 질도 끌어올린 내게는 요구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