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는 7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와 일본프로골프(JGTO) 그리고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를 친 데이비드 푸이그(스페인)이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나카지마는 공동 71위에 그쳤다.
|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일본의 남자 골프의 미래’로 불렸다. TV로 타이거 우즈의 경기를 보고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는 그는 2015년 중학교 3학년 때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 결승에 오르면서 두각을 보였다. 당시 가네야 타쿠미에게 패했지만, 15세의 나이로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일본 골프계가 들썩였다.
2018년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엔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했고, 프로 대회 파나소닉 오픈에서 일본 남자 프로골프 역사상(1973년 이후) 다섯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2022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우승으로 마스터스에 나갔고, 그해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맥코맥 메달을 2년 연속 수상한 뒤 9월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부터 완전한 투어 활동을 시작한 나카지마는 단숨에 JGTO 정상을 넘보고 있다.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놓고 경쟁 중이다.
잘 나가던 나카지마는 6월의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일본 지바현 이즈미 골프클럽에서 한국과 일본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해 개최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양지호에게 1타 차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장동규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나카지마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으나 양지호가 6언더파 67타를 치는 바람에 1타 차 뼈아픈 역전패를 하면서 안방에서 한국 선수에 우승컵을 내줬다.
3개월 전 양지호에게 우승을 내준 나카지마에게 한국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은 설욕전 성격도 있다. 누구보다 이번 대회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만, 첫날 출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번홀에서 송영한, 김비오와 함께 경기에 나서 6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 7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 보기를 한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샷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냈으나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그 뒤 2개의 버디를 뽑아냈지만, 공동 71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해 컷오프 밖에 자리했다.
지난해 9월 프로가 된 케이타는 11월 던롭 피닉스 오픈에서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올해는 14개 대회에 출전해 전 경기에서 컷을 통과했고 2승을 포함해 9번이나 톱10에 들었다. 2주 전 KBC 오거스타 토너먼트에서 거둔 공동 35위가 시즌 최하위 성적이다.
나카지마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면서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참가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며 “최근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3개 투어 상위권 선수가 참가한 첫날 경기에선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 선수들이 골고루 상위권에 자리했다.
아시안투어와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푸이그가 단독 선두, 앤서니 퀘일(호주)과 파차랏 콩왓마이(태국)이 공동 2위(7언더파 65타)에 올랐고, 옥태훈과 나가노 류타로, 토키마츠 류코, 카와모도 리키(이상 일본), 키에란 빈센트(남아공)가 공동 4위(이상 6언더파 66타)에 자리했다.
22세 동갑내기 김민규와 조우영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최사 추천으로 프로 대회에 나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1라운드에서 15오버파 87타를 쳐 최하위인 138위에 그쳤다. 아마추어로 수준급 골프실력을 자랑해 2017년부터 프로 대회에 추천 선수로 참가해온 박찬호는 아직 컷 통과에 성공한 적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