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의 저력, 16번홀 보기 뒤 17,18번홀 연속 버디..하이트컵 선두

주영로 기자I 2023.10.06 18:18:35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둘째 날 4언더파 68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 쳐 1타 차 단독 선두
시즌 3승 기회..우승하면 상금 1억원 돌파
김수지, 성유진 3언더파 2타 차 공동 2위

이예원이 16번홀에서 숲 속으로 들어간 공을 찾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예원(20)이 ‘헤런스픽’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지만, 왜 상금랭킹 1위인지 보여줬다.

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0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15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예원은 16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그린 뒤쪽에 떨어졌으나 굴러서 긴 풀 속으로 들어갔다. 공을 찾았으나 칠 수 없는 상태여서 언플레이블을 선언한 이예원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3번째 샷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와 자칫 한 홀에서 2~3타를 까먹을 위기였으나 보기 퍼트를 넣으며 1타를 잃은 것으로 최악의 위기를 면했다.

대회가 열린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중에서도 까다로운 난코스 중 한 곳이다. 특히 ‘헤런스픽’으로 불리는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는 난도가 까다로워 우승으로 가는 길목의 가장 큰 변수가 돼 왔다.

파3의 16번홀은 티샷이 관건이다. 그린 앞쪽의 잔디를 짧게 해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굴러서 페널티 구역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선수들은 티샷을 정확하게 쳐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16번홀에서 큰 위기를 넘긴 이예원은 17번홀(파4)에선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 상금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

파4의 17번홀은 페어웨이 폭을 지난해보다 더 좁게 해 난도를 높였다. 게다가 러프까지 길러놔 티샷한 공을 페어웨이로 보내지 않으면 버디를 기대하기 어렵게 했다.

전 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이예원은 곧바로 정상을 되찾았다. 17번홀에서 티샷을 255야드 날린 뒤 120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8m에 붙였다. 이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82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1m에 붙였고 실수 없이 버디로 연결해 이날만 4언더파 68타를 쳐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인 이예원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쳐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김수지와 성유진(이상 3언더파 141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라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즌 3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에만 상금 10억4454만4197원을 획득해 유일하게 10억원 벽을 돌파한 이예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2억원을 돌파해 2위 박지영과 격차를 더 벌려 상금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상금 2위 박지영은 이날까지 9오버파 153타를 쳐 공동 47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를 쳐 공동 19위,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공동 47위(9오버파 153타)로 컷을 통과했다.

이예원.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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