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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기록 중단 박인비 "보기 후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김인오 기자I 2015.03.12 21:14:19
박인비(사진=미션힐스)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보기가 나온 후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노 보기’ 기록이 중단됐지만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오히려 담담했다.

박인비는 12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6420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 나서기 전까지 92개홀 연속 무보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만약 박인비가 이날 18개홀을 모두 보기 없이 막아낸다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세운 110개홀 연속 무보기 기록과 타이가 된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혼다 LPGA 타일랜드 3라운드 17번홀부터 시작해 지난 주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를 거쳐 진행된 연속 무보기 행진이 ‘99개홀’에서 멈춘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오늘도 보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하지만 보기가 나오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평생 보기를 안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이제는 좀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보기를 기록한 후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긴 박인비는 이어진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다. 그는 “홀가분해져서 18번홀에서 잘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후반에는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4언더파 69타를 기록, 베키 모건(웨일스)과 함께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대회 2연패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인비는 “지난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디펜딩을 해봤는데, 다시 해보고 싶다”며 “2연패를 못해도 미국에 가기 전에 샷, 퍼트, 컨디션을 점검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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