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개막 이벤트로 열린 파3 콘테스트가 더 특별한 시간으로 열렸다. 남자 골프 한 시대를 풍미한 ‘왕년의 스타’ 톰 왓슨과 마크 오메라(이상 미국), 닉 팔도(잉글랜드)가 모처럼 클럽을 잡고 골프팬들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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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에 전설들이 등장하자 큰 박수가 울렸다. 왓슨이 가장 먼저 티샷했고 이어 오메라, 팔도가 차례로 샷을 했다.
왓슨은 1971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만 통산 39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8차례 우승했고, 마스터스에선 1977년과 1981년 두 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다. 왓슨은 2016년까지 마스터스에 참가한 뒤 은퇴했다가 2022년 명예 시타자로 돌아왔다. 1라운드 시작에 앞서 잭 니클라우스(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1번홀에서 티샷해 마스터스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오메라는 1980년 프로로 데뷔해 PGA 투어 통산 16승을 거뒀고, 1998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타이거 우즈의 멘토로도 유명하다.
현역 시절 ‘스윙머신’으로 불린 닉 팔도는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골프스타다. PGA 투어 우승은 9승뿐이지만, 유럽 등에선 33승을 거뒀다. 메이저 통산 6승을 기록한 팔도는 디오픈에서만 3번 우승했고, 마스터스도 1989년, 1990년, 1996년까지 3승을 거뒀다. 1997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영국에선 1988년에 대영제국 훈장 등급과 2009년 기사 작위(Knigt Bachelor)을 받아 그의 이름엔 ‘경(Sir)’이라는 존칭이 붙는다.
오거스타 무대를 찾은 왕년의 스타들은 예전처럼 날렵하고 정교한 샷을 자주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샷을 할 때마다 큰 환호를 유도할 만큼 팬들의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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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샘 번스와 경기에 나선 셰플러는 시종일관 아들을 안고 입을 맞추는 등 행복해했다. 경기 도중엔 잔디에 누워 아들 베넷의 재롱을 보며 활짝 웃는 등 종일 아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마치 운동회를 하듯 즐기고 또 즐겼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대회 땐 경기에만 집중하기로 하면서 파3 콘테스트에 나오지 않았다. 올해는 딸 포피와 참가해 코스 곳곳을 뛰어다니며 추억 만들기에 푹 빠졌다.
안병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들, 딸과 함께 파3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안병훈은 경기에 앞서 “특히 아들이 ‘파3 콘테스트’를 무척 좋아해 1년 동안 기다려왔다”며 “가족과 함께해서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참가할 계획인데, 잘 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작년 대회 땐 리키 파울러(미국)가 딸과 함께 참가해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 마스터스에 나오지 못한 김시우도 지난회 대회 때 아내가 9번홀에서 대타로 티샷해 홀 옆에 딱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는 1960년 시작했다. 함께 하는 동반자는 마스터스 캐디가 입는 흰색 수트에 녹색 모자를 쓰고 나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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