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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 18분 이동준(울산)이 상대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권창훈(수원)이 성공시켜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9분 랜달 콜로 무아니(낭트)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44분 나다니엘 음부쿠(스타드 드 랭스)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려 결승골을 허용했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국내에서의 준비를 모두 마친 대표팀은 17일 도쿄로 출국한다. 22일 뉴질랜드와의 1차전, 25일 루마니아와의 2차전을 모두 가시마에서 치르는 대표팀은 나리타 공항에서 곧장 가시마로 이동해 여장을 푼다.
대표팀은 이날 황의조(보르도)가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2선에는 권창훈과 이강인(발렌시아), 엄원상(광주)이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승원(대구)과 김동현(강원)이 ‘더블볼란치’를 구성했다.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이유현(전북), 정태욱(대구), 이상민(이랜드), 강윤성(제주)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와일드카드 김민재(베이징)의 합류 불발로 이날 대체 발탁된 수비수 박지수(김천)는 선발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볼점유율와 슈팅 숫자는 프랑스가 앞섰지만 한국도 날카로운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김학범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동준, 송민규(포항), 원두재(울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파고든 이동준이 빠른 스피드로 프랑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넘어졌고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한국은 1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무아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44분 음부쿠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음부크의 중거리슛을 골키퍼 송범근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강호 프랑스를 이기고 멋지게 출정식을 개최하려고 했던 한국은 오히려 안 좋은 기억을 안고 도쿄로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