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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튀’ 속 장미란 본 박혜정, “변우석 님께서 응원해 주셨으면”

허윤수 기자I 2024.07.13 18:50:56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 역도 메달 도전
대회 마지막 날 역도 진행... "피날레 멋지게 장식할 것"

29일 오후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 후원 국가대표 2024 파리 올림픽 출정식에서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첫 올림픽 무대를 앞둔 여자 역도 박혜정(고양시청)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던 박혜정은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며 한국 역도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7kg급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리야드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도 금빛 소식은 이어졌다.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28kg, 용상 165kg, 합계 293kg으로 3개 부문 모두 정상에 섰다. 각 부문을 따로 집계하는 아시아선수권과 달리 올림픽은 합계 기록으로만 순위를 가린다. 이어 지난 4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는 인상 130kg, 용상 166kg, 합계 296kg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AFPBB NEWS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후 만난 박혜정은 “태국 시합에서 올림픽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긴장도 되는 거 같고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박혜정이 출전하는 올림픽 여자 역도 81kg 이상급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월 11일에 열린다. 그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는데 역도가 마지막 종목이라고 해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혜정의 체급에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리원원(중국)이 있다. 리원원은 인상 145kg, 용상 180kg, 합계 325kg으로 박혜정의 기록과는 약 30kg의 차이를 보인다. 최근 박혜정이 금메달을 땄던 대회에서 리원원은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AFPBB NEWS
이번 올림픽 랭킹 2위를 차지한 박혜정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다.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박혜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은 한국 역도의 새로운 출발선이다. 한국 역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윤진희(53kg급)의 동메달 이후 메달 소식이 없다. 박혜정은 8년 만에 한국 역도에 올림픽 메달을 안기고자 한다.

자연스레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비교되곤 한다. 그는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에 책임감을 느끼려고 한다면서도 “솔직히 스스로 말고는 많이 안 찾아보는 성격이라 제 것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배우 변우석.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올림픽 무대를 앞둔 박혜정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지난 5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차관이 금메달을 딴 장면이 나왔다.

박혜정은 인기 드라마에 역도라는 종목이 나왔다는 것에 기뻐하며 “변우석 배우님께서 역도를 보는 장면도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며 “이번 제 시합도 보시고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드라마 속 자료화면으로 나올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혜정은 “역도가 비인기 종목이나 언니, 오빠들과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찾아보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저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모습, 성적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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