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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베테랑 선배들의 약진에 ‘1995년생 슈퍼루키’들이 단 한 명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일 전북 무주에 있는 무주안성CC(파72·6491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가 진행됐다.
시작부터 리더보드 상단에는 투어 3년차 이상의 선수들의 이름으로 장식되고 있었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이승현(23·우리투자증권)은 사흘 내내 정확한 아이언 샷과 쾌조의 퍼팅 감각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년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선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비록 역전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준우승으로 다음 대회 전망을 밝혔다. 여기에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윤채영(27·한화)과 정재은(25)이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은 샷 감을 뽐냈다.
반면 지난주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백규정(19·CJ오쇼핑) 등 최근 KLPGA 투어 ‘폭풍의 핵’으로 등장한 1995년생 루키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백규정은 2라운드에서 컷 기준(3오버파)을 넘지 못하고 서둘러 짐을 싸야했고, 지난주 3위에 올랐던 김민선5(19·CJ오쇼핑)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21위로 밀려났다. 고진영(19·넵스)은 2타를 줄여 18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6위에 비하면 만족스런 성적표가 아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올해 초 강하게 불었던 루키들의 돌풍에 제동이 걸린 대회로 기억남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은 “만만치 않은 루키들이 대거 정규 투어로 들어왔다. 투어에 적응만 하면 무섭게 돌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전에 우승한게 다행스러울 정도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