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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울린 함성 '렛츠 고 타이거!' [여기는 디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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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22.07.15 21:32:43

우즈, 15일 디오픈 2라운드 나서자 팬들 우르르
10분 전 마지막 퍼트 연습..1번홀 가장 먼저 티샷
우승 경쟁 멀어졌어도 팬들 더 크게 환호

티샷 순서를 기다리는 타이거 우즈가 코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Stuart Franklin/R&A/R&A via Getty Images)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렛츠 고 타이거!”

15일(한국시간) 밤새 내린 비가 갠 오전 9시 45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계단에서 내려와 1번홀 옆에 있는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놓고 퍼터를 꺼내 든 우즈는 조용히 말없이 공을 굴렸다. 그린 주변에는 벌써 많은 팬들이 몰려왔다. 말없이 조용히 우즈의 연습을 바라봤다.

우즈에겐 또 다른 의미로 남게 될 하루다. 두 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치르는 마지막 디오픈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즈는 전날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적어내며 공동 146위에 그쳤다. 컷을 통과하려면 이날 최소 6언더파 이상을 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에도 경기 중 종종 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을 보인 우즈는 이날도 걷는 게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연습 도중 몇 번이나 고개를 좌우로 꺾는 모습도 보였고, 허리를 쭉 펴는 듯한 동작도 했다. 약간 쪼그려 앉아 다리를 돌리며 경직된 근육을 푸는 것 같은 동작도 했다.

처음엔 약 5m 앞에 있는 홀을 향해 2개의 공을 굴린 우즈는 다음은 방향을 틀어 더 멀리 있는 홀로 공을 굴렸다. 연습 중간엔 종종 함께 경기에 나서는 패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컷 통과에 대한 부담은 있었으나 긴장한 모습은 없어 보였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수 없지만, 우즈와 피츠패트릭은 몇번이나 환하게 웃었다.

잠시 뒤 오전 9시 55분이 되자 우즈가 연습을 마치고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아이언을 꺼내 허공을 향해 스윙을 했다. 약 1분 정도는 멍하니 코스를 바라보기도 했다.

오전 9시 58분 장내 아나운서가 우즈를 소개했다.

“on the tee from USA Tiger woods.”

소개가 끝나자마자 조용하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함성이 울렸다. 휘파람을 부는 팬도 있었고, 티잉 그라운드 뒤쪽의 그랜드 스탠드에선 ‘렛츠 고 타이거’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우즈는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치러지는 디오픈 1번홀에서 날리는 마지막 티샷이 아니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마음을 아는 듯 우즈의 티샷은 페어웨이 한복판에 잘 떨어졌다.

티샷을 마친 우즈가 페어웨이로 걸어가자 팬들도 함께 따라 코스로 발길을 돌렸다.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했다.

우즈에게 디오프은 특별한 의미의 대회다. 특히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더욱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디오픈 세 번의 우승 중 두 번을 이곳에서 차지했다. 게다가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처음 클라레저그를 들어 올렸다. 2005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우승했다. 나머지 한 번은 2006년 로열 리버풀이었다.

우즈가 앞서 6월 열린 US오픈을 건너뛰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것도 이런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우즈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두 번이나 우승한 좋은 추억도 있고 ‘골프의 성지’라는 유서 깊은 장소인 것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제 나이와 몸 상태 등을 생각하면 다음 대회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디오픈의 홈코스다. 디오픈은 여러 링크스 코스를 돌며 개최하고 5년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돌아온다. 다음 대회는 2027년이나 돼야 한다.

우즈의 올해 나이는 만 46세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뒤 여전히 회복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년은 너무 먼 시간이다.

우즈는 개막에 앞서 “몸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걷는 게 불편하다”면서 “우승은 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의 세 번째 디오픈 사냥은 조금씩 멀어지는 분위기다.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20분 11번홀까지 경기를 마쳤으나 성적은 7오버파로 더 높아졌다. 예상 컷오프는 이븐파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팬들의 함성은 줄지 않고 있다. 샷 하나에 열광하며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또 한번의 도전을 함께 즐겼다.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2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타이거 우즈 주변에 몰려든 팬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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