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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필드로 돌아온 이보미(36)가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활짝 웃었다.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18번홀. 이보미가 퍼트를 넣자 ‘나이스 파’라는 함성이 퍼졌다.
이보미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끝낸 뒤 KLPGA 투어로 복귀하지 않고 활동을 줄였다. 그동안 투어에 나오지 않았던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1년 만에 복귀해 팬들과 만났다.
이보미의 필드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이 다시 모였다. 부산과 포항 등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팬도 있고 일본의 팬들도 투어 참가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왔다. 전성기 시절만큼의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사흘 동안 5개의 버디를 잡아낼 때마다 크게 응원하며 힘을 보탰다.
사흘간의 경기를 끝낸 뒤엔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경기 수원시에 모여 ‘이보미 골프 갤러리’ 오픈식을 함께했다.
이보미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골프갤러리는 그의 화려했던 골프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보미의 프로 데뷔 시절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던 2011년의 활동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건너가 2015년과 2016년 상금왕을 차지하며 세운 이정표 등을 볼 수 있게 꾸몄다.
이보미 갤러리의 탄생에는 많은 노력이 더해졌다. 후원사가 제공한 기념품과 사진, 팬들이 모아왔던 자료와 선물 그리고 통산 25번의 우승의 순간을 담은 트로피와 우승재킷, 15년 동안 활동하며 사용한 클럽, 경기 중에 입었던 옷 등 이보미의 골프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약 1000여 점을 전시했다.
오픈식에는 이보미와 한국 그리고 일본 팬이 함께했고, 갤러리를 둘러보며 잠시 옛 추억의 시간을 더듬었다. 일본에서 온 한 여성팬은 이보미가 2015년 JLPGA 투어 어스몬다민컵에서 우승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당시 우승자에게 수여한 빨간색 재킷을 직접 입어보기도 했고, 또 다른 팬은 “일본에서 거둔 21번의 우승 중 10승 정도를 옆에서 지켜봤다”라며 “이토엔 레이디스 대회에서 3연패 했던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이보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우승 재킷을 정리하던 중 14년 전 시상식 때 쓴 쪽지를 발견한 이보미는 즉석에서 읽어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보미는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좋은 추억이 담겨 있다”라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오랫동안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보미 골프갤러리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더블유타워 4층에 마련됐고, 골프팬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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