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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션' 이강욱 "극중 사망, 내 영정사진 보다니…부모님께 죄송"[인터뷰]③

김가영 기자I 2024.08.03 11:46:58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살면서 자신의 영정사진을 보는 경우는 배우 말고는 없지 않을까요.”

배우 이강욱이 ‘커넥션’에서 극중 캐릭터인 정윤호가 사망을 맞이하며 장례식 장면이 등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이강욱은 “장례식장을 보면서 가족이 생각나더라. 제 영정사진을 보고, 장례식 장면을 보는 것이 연기지만 싫을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추적서스펜스. 이 작품에서 이강욱은 극중 순박한 외면과는 다른, 반전의 서늘한 이면이 숨겨진 정윤호로 분했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온 친구들과의 인연과 우정을 이어가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등 어긋난 선택을 해 수렁으로 빠지는 인물이다.

이강욱은 작품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어머니가 속상해했다”며 “제작발표회를 보고 기대감을 가지신 것 같다. 젊어졌을 때 모습으로 회귀한 듯 예쁘게 세팅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 드라마에서 살인을 하고 그러니까 며칠 못 주무셨다고 하더라.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들이야 일이니까 분리를 하고, 오히려 이렇게 강렬한 존재감을 주는 것이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화목한 가정에서 화목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바라시는 것 같다”며 “누군가를 협박하고 죽고 영정사진까지 나오니까 속상하신 것 같다. 글새ㅓ 좋은 기사가 나오면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그런다.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셨는지 ‘고생했는데 속상해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강욱이 연기한 정윤호는 가장 절친한 친구인 오치현(차엽 분)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장면에 대해서도 “치현은 그나마 윤호를 케어해주고 의지하고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처럼 의지하는, 형처럼 의지하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며 “종수는 부를, 태진은 영민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윤호나 치현은 능력이 없다. 그러나 치현은 싸움을 잘 하니, 쓰임이 있고 윤호는 쓰임이 없고의 차이였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두 사람은 서로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친구에게 최후를 맞이한 것에 대해서도 “치현은 윤호를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 것 같다. 비극적인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강욱은 “윤호 입장에서 치현은 나쁜 놈이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 치현이가 나를 잡으러 와서 땅을 파고 때리고 그러는 것이 서운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한다는 생각을 했다. 죽이러 왔을 때에도 정말 죽이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 후에 윤호가 학습신조를 외치고 나서 죽이긴 했지만”이라고 말했다.

정윤호는 학창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인물이다. 원종수(김경남 분), 박태진(권율 분)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며 그들에게 위기를 안긴다. 정윤호는 “똑똑한 방법이 아니었을 뿐 그 무리게 정말 끼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힘이 없었던 거고. 계급의 차이가 많아서 종수에게도 말을 못 거는데 어떻게든 그 친구들의 무리에 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강욱은 정윤호와 박태진이 가장 상극이라며 “둘다 악한 행동을 많이 하는데 정 반대다. MBTI도 정반대일 것 같다”고 표현했다.

‘커넥션’을 훌륭히 마친 이강욱은 현장에 대해서도 “좋았다. 가장 안전하게 촬영을 한 것 같다. 마음적으로 팀워크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 반응도 좋고 배우들도 또래가 많아서 호흡을 맞추기 좋았고, 그들과 같이 팀워크를 이루면서 시청자분들도 그걸 좋게 봐주신 것아서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커넥션’에서 수차례 살인을 저지르면서 시청자들의 혈압을 올린 이강욱은 실제로는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고 또 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MBTI는 ENFP라며 “실제 성격은 카리스마 있는 타입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편이다. 실제로는 평화주의자다. 윤호와는 전혀 다르다. 철이 없다는 것, 그리고 얼굴만 닮았다”고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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