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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야구로 살아난 LG, 실책으로 무너진 KT...희비 엇갈린 준PO 2차전

이석무 기자I 2024.10.06 18:07:23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트윈스 대 KT위즈 경기. 3회말 무사 1,2루 LG 홍창기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한 2루 주자 박해민이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패배로 위기에 몰렸던 LG트윈스의 승리 해법은 기동력이었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프로야구 준PO 2차전에서 7-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LG는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 찬스에서 1루 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이날 2차전에서도 LG의 발야구는 멈출 줄 몰랐다. 지나치게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날은 기동력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먼저 2점을 내줘 0-2로 끌려가던 3회말 LG는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다음 타자 홍창기 타석에서 과감한 더블 스틸을 시도해 KT의 엄상백-장성우 배터리를 흔들었다.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을 포착해 3루와 2루 베이스를 동시에 훔쳤다. 역대 준PO 7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전체 27번째 더블스틸이었다.

한 베이스루 씩 진루해 무사 2, 3루가 된 가운데 LG는 홍창기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신민재 마저 2루를 훔쳤다. 역대 5번째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기록(3개)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KT 배터리는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주자를 견제하느라 타자에 집중하지 못했다. 5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1루에 견제구를 던지다 실책이 나왔다.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번트 때 투수 손동현의 실책이 나왔다. 손동현의 실책으로 비롯된 1사 만루에서는 신민재의 좌익수 앞 적시타와 KT 좌익수 김민혁의 포구 실책이 이어졌다.

물론 LG의 뛰는 야구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의 중전안타 때 2루 주자 신민재가 무리해서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됐다. 하지만 KT는 경기 내내 LG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실책 4개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기동력은 기복이 없다’는 야구 명언처럼 LG는 타격감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자 ‘뛰는 야구’로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LG가 왜 강팀으로 우뚝 섰는지 잘 보여준 준PO 2차전이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더블스틸 상황에 대해 “(상황이) 좋으면 가라는 사인을 줬다. 선수가 판단한 것”이라며 “스타트가 걸렸을 때 상대 투수가 체인지업을 던졌고, 그게 원바운드로 와서 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린 무조건 공격적인 야구다. 한 이닝이 공 3개로 끝나도 된다”며 “자기가 노린 공을 공격적으로 치는 게 우리 팀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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