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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은 7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최예림, 윤이나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이가영은 버디를 잡았고 윤이나와 최예림이 파를 기록하면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8년 프로가 돼 2019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98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려 최저타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에선 우승이 없었다. 그 뒤 다시 긴 우승 침묵에 빠졌던 이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1년 9개월 만이자 51번째 대회에서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가영처럼 KLPGA 투어에선 1승 뒤 긴 시간 우승 침묵에 빠진 선수가 많아 ‘1승보다 2승이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 역대 우승자 197명 중 1승에 그친 선수는 82명이나 된다.
이가영은 2021년 이후 상금랭킹 2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32번이나 톱10을 달성하고도 단 1승에 그친 불운의 주인공이다. 5번 출전해 한 번 이상씩 톱10에 자주 이름을 올렸고, 6번이나 되는 준우승 중 절반만 우승했어도 벌써 3~4승은 기록해 실력파다. 올해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투어 활동 148개 대회에 출전해 1승에 머물러 있어 ‘뒷심이 약한 선수’,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날 꼬리표를 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가영은 16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1타 차 2위로 내려앉았다. 17번홀(파3)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선두가 됐고, 18번홀을 파로 마치면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윤이나와 최예림의 추격을 따돌렸다.
우승 뒤 눈물을 흘린 이가영은 “처음 우승한 이후로 잘 안됐었다. 뜻대로 잘 안되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런 일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다”라며 “연장전보다 오히려 정규 라운드 경기 때 더 떨렸던 것 같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17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나에게 기회가 한 번 더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고, 연장전에선 편하게 쳤다”라고 말했다.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이가영은 시즌 총상금 3억5754만7664원을 벌어 상금랭킹 12위로 올라섰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KLPGA 투어에선 최근 3개 대회 연속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앞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 모나용평 오픈에선 박현경이 연속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연장전은 앞선 2개 대회에서 연장 승부를 펼친 윤이나(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와 최예림(맥콜 모나용평 오픈)이 다시 연장 승부에 나섰으나 이번에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현경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이다연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상금 9억원(9억635만1799원)을 돌파했다.
김효주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이후 처음 공식 대회에 나와 공동 16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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