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은 24일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ㆍ서코스(파72ㆍ72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6번째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이수민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김태훈(34ㆍ8언더파 136타)을 한 타차 2위 끌어내리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공동 12위(2언더파 70타)로 출발한 이수민은 3번홀(파3)부터 6번홀(파4)까지 5타를 줄이는 신기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플레이였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도 그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에게는 위기도 곧 기회였다. 8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핀에서 7~8m 거리에 멈췄지만 고감도 퍼트로 버디를 성공시켰고, 11번홀(파4)에선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겼지만 칩샷으로 버디를 만들어냈다.
위기도 많았지만 보기는 허용하지 않았다. 9번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벙커에 들어갔지만 세컨드 샷을 그린 위에 올리면서 파로 막았고, 13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짧아 벙커에 떨어졌지만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이며 위기를 면했다.
사실 이번 대회 들어 이수민의 티샷 정확도를 높지 않다. 대회 첫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를 마크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42.86%, 그린 안착률은 66.67%에 불과했다. 2라운드에선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72.22%로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샷이 불안한 상황이다. 탁월한 위기관리능력과 영리한 플레이, 그리고 퍼트와 쇼트게임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한 스코어였다.
남은 2라운드 각오에 대해서는 “우승은 하고 싶지만 아직 원하는 수준의 샷이 안 나오고 있다. 그래도 퍼트나 어프로치는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티샷만 받쳐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번 대회는 우승 욕심보다 샷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우승 스코어에 대한 질문에는 “15~16언더파까지 나올 것 같다. 아마 내가 그 정도 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KPGA 코리안투어 2승을 달성한 이수민은 올 시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3위,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현재 상금순위 7위(1억2516만6666원), 제네시스 포인트 11위(1123포인트)다.
공동선두(5언더파)로 출발한 김태훈(34)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1번홀(파5)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11번홀(파4)까지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고, 12번홀(파4)에선 짧은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첫 보기를 범했다. 이어진 13번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해 경기 흐름을 가져온 것이 다행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회심의 이글을 기록하며 선두 이수민을 한 타차로 따라붙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김태훈은 올 시즌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준우승했고,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13위, SK텔레콤 오픈에선 공동 19위에 오르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현재 상금순위는 12위(7424만8790원), 제네시스 포인트 13위(1056포인트)에 올라 있다.
강경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샷이 워낙 좋았다. 샷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퍼트가 기복이 있는데 남은 기간 퍼트만 받쳐준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10승 강경남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가 가장 최근 우승 맛을 본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