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보미짱’ 이보미, 일본에서 마지막 경기 마무리…“기쁘게 경기했다”

주영로 기자I 2023.10.20 17:52:02

‘보미짱 신드롬’ JLPGA 투어 13년 여정 마무리
일본 통산 21승…日 최다 상금 및 2년 연속 상금왕
1000여명 팬 이보미 상징하는 핑크색 옷 입고 응원
이보미는 1번홀 티샷부터 ‘눈물’

이보미 은퇴 기념 촬영(사진=주영로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시 경기에 나오고 싶을 것 같다. 고맙다는 팬들의 응원으로 마지막까지 기쁘게 경기했다.”

‘스마일 캔디’ 이보미(35)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3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보미는 20일 일본 효고 고베 인근의 마스터즈 골프클럽에서 열린 JLPGA 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 레이디스(총상금 2억엔)에서 일본 활동을 마무리하는 고별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는 11오버파로 부진했지만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선전한 이보미는 최종 공동 99위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1번홀 티잉 에어리어에 올라서 티샷을 할 때부터 눈물을 흘린 이보미는 마지막까지 1000여명의 팬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했다. 평일인 데다 비까지 내렸지만 많은 팬이 이보미의 뒤를 따랐다. 팬들은 이보미가 좋아하는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수건을 들고 이보미를 쫓았다. 이보미 역시 흰색 피케 셔츠 위에 핑크색 베스트를 착용했으며, 동반 플레이어였던 우에다 모모코와 고이와이 사쿠라까지 핑크색 골프웨어를 입고 이보미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대회를 주최하는 일본 노부타그룹은 이보미의 은퇴와 새로운 출발을 기념해 대회 기간 클럽하우스 앞에 ‘이보미 특별관’을 설치했다. 특별관에는 이보미가 우승했던 대회의 트로피와 사진 등을 전시하고 은퇴를 기념해 만든 굿즈 등을 판매했다. 특별관의 문이 열리자마자 팬은 물론 동료도 와서 은퇴를 기념해 만든 굿즈를 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보미 굿즈들(사진=주영로 기자)
JLPGA 투어의 80여명의 선수가 함께 하며 이보미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같은 한국인 동료인 배선우는 “아쉽고 쓸쓸하다. 언니가 조금 더 하기를 바랐는데 떠난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보미는 2011년 J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보미짱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F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뒤 2011년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이보미는 2012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첫 승을 시작으로 2017년 CAT 레이디스까지 통산 21승을 거뒀다.

일본 진출 5년 만인 2015년에는 상금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6년까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특히 2015년에는 2억3049만7057엔의 상금을 획득, JLPGA 투어 최초로 2억엔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13년 동안 288경기에 출전해 통산 상금 8억6632만2664엔을 벌었다.

한편 이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은퇴식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됐다. 22일에 팬들과 함께 하는 은퇴식을 다시 가질 예정이다.
이보미를 뒤따르는 팬들(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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