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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예 황유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데뷔전 첫날 1오버파로 고전했으나 남은 경기엔 자신감을 엿보였다.
황유민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골프 리조트(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지난해 KLPGA 투어로 데뷔한 황유민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이 처음이다. 개막 이틀 전 골프장에 도착해 매일 코스에 나와 적응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으나 첫날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LPGA 메이저 대회가 처음이었던 만큼 초반 경기 흐름이 중요했다. 그러나 4번째 홀에서 실수가 나온 게 아쉬웠다. 1~3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황유민은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데 이어 어프로치 실수까지 나와 4온 2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후엔 공격적인 경기로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빨리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경기 중반 하위권까지 밀려난 황유민은 막판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뒤늦게 코스에 적응했다. 16번(파3)과 17번홀(파4)에서 2개의 버디를 잡아내 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황유민은 “경기 초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고 스트로크도 강하게 맞으면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며 “그러다 4번홀에서 실수까지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3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더라면 아쉬움이 더 컸을 텐데 경기 후반에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것은 2라운드에서 반등의 기대를 부풀렸다.
황유민은 “그나마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조금 감을 찾았다”라며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겼다. 첫날 4개의 파5 홀에서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는데 내일은 기회를 잘 살려서 타수를 줄이겠다”라고 다짐했다.
황유민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평균 256야르 이상을 때려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4개의 파5 홀은 전장이 길지 않아 황유민의 장타력이라면 충분히 버디 사냥에 가능하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언더파를 친 패티 타와타나킷, 젬마 드라이버그 등이 공동 선두에 올랐고, 황유민은 공동 70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