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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나의 아저씨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서는 고 이선균과 함께 ‘나의 아저씨’에 출연한 배우 박호산, 송새벽과 작품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드라마 작업 때문에 이선균의 장례식을 가지 못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내며 “이 행사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선균이 왜 죽었는지, 그리고 이선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여긴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이선균이 세상을 떠나기 전 그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과 사건이 벌어지고 다뤄지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느낀 개인적 안타까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에서 새롭게 다가온 대사가 있었다. ‘왜 그렇게 자르려고 해요?’라고 하니까 박동훈(이선균 분)이 ‘회사라는 곳이 그런데야, 일 못하는 순서로 자르는 줄 알아? 아니야 거슬리는 순서로 잘려’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연기자에게 있어서, 저 같은 감독에게 있어서 ‘회사’는 ‘편’이다. (우리를) 자르는 사람이 ‘대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말도 안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을 먹었다면 (기사를) 안 냈을 것”이라며 “우리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절대 강자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도 일갈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며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건 범죄도 아니고, 범죄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중에 거슬리는 상황이었다고 여긴다”는 소신 발언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기에 제가 제안한 이 작품이 이선균에게 큰 부담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며 “그냥 조금 더 신중하게,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특히 배우들은 정말 나약한 사람들이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그런 기사를 낸, 말도 안 되는 허위수사 내용을 유출한 그런 사람들을 응징해야 하지 않나”라는 탄식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선균을 믿는다,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믿을 것”이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이선균의 작품들과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의 스페셜 토크 행사의 일환이었다. 영화제 측은 ’고운 사람, 이선균‘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파주‘, ’우리 선희‘, ’기생충‘, 드라마 ’나의 아저씨‘,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을 상영했다. 대표작 상영과 함께 대표작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 행사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