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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쐐기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 배정대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생에 첫 수상이다.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배정대는 “김강 타격코치님이 슬라이더 구질을 노렸으면 한다고 해서 초구를 생각했는데 치기 어려운 코스로 들어왔다. 2구째 직구가 낮게 와서 다음 공은 무조건 슬라이더라고 생각하고 노려쳤다”면서 “생각보다 잘맞진 않았는데 좋은 코스로 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정규시즌보다 격한 세리머니를 한 데 대해서는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며 “경기를 굳히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짜릿했던 것 같다”고 쑥쓰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1승1패가 너무 중요한 가을 시리즈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선수로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막판 경기가 힘들어지는 듯했는데 배정대의 3타점 터진 게 결정적이었다”며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사실 이런 큰 무대에서 볼넷을 생각하면 방망이가 나가지 않을 수 있는데, 상대 투수가 위닝샷을 던지기 전 좋은 공을 안 좋치고 빠르게 승부한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이에 배정대도 “감독님이 말해주신 부분이 맞다”며 “안 좋을 때는 2스트라이크 이전에 스윙하면 파울이 나오는 경우 많은데, 오늘은 빠른 카운트에서 제가 원하는 공을 그라운드 안에 잘 집어넣은 게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선수단 미팅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마지막 경기를 져서 4위로 시작하긴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환기가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