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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몸살로 더CJ컵 바이런넬슨을 기권한 뒤 일주일 만에 투어로 복귀한 임성재(26)가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빠른 회복을 보였다.
임성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3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64타를 적어낸 잰더 쇼플리(미국)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임성재는 4타 뒤진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더센트리에서 공동 5위 이후 4월 RBC 헤리티지까지 11개 대회 출전해 톱10에 들지 못했던 임성재는 2주 전 한국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임성재는 “이 분위기를 PGA 투어로 이어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기대를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임성재는 후원사인 CJ가 주최하는 더CJ컵 바이런넬슨에 참가를 준비하던 중 감기몸살 증세를 보여 출전이 아쉽게 불발됐다. 경기 직전까지 출전 강행을 고민했으나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30분을 남기고 기권했다.
집으로 돌아가 휴식과 재충전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68타를 때려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임성재가 개막전 이후 4월 중순까지 톱10에 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퍼트 난조였다. 그린에서 기복을 보인 탓에 보기가 자주 나왔다. 그 때문에 60타대 타수를 적어내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부터 마스터스까지 9개 대회 27라운드를 경기하며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겨우 5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RBC 헤리티지 이후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 대회에서 나흘 동안 3번이나 60대 타수를 쳤고,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도 2,4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우승했다.
이날은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으나 이후 7~9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후반에도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92.86%로 매우 높았고, 그린적중률도 72.22%에 감이 좋았다. 퍼트는 홀당 1.69개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초반 2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7~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면서 전반을 순조롭게 잘 풀어간 것 같다”라며 “후반에도 위기상황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주에 몸살로 기권하면서 아쉬웠다”라며 “후원사 CJ가 주최하는 대회여서 꼭 참가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대신 쉬면서 잘 회복했고, 이번주 컨디션을 유지해서 잘 경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주 전 팀경기로 열린 취리히 클래식에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팀을 이뤄 우승을 합작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첫날 4언더파 67타를 쳐 콜린 모리카와(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쇼프리를 추격했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6위에 자리했고, 김주형은 후반에만 4오버파를 치는 난조 끝에 2오버파 73타를 적어내 공동 4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68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컷오프 없이 4라운드 72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