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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우승 경쟁에 나선 선수들은 나흘째 이어가는 긴 전장에 깊어진 러프를 정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대회는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유일한 대회다. 후배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매년 골프장 측과 다양한 코스 변화 그리고 세팅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난도 높은 코스 세팅으로 자신도 고전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컷 탈락했다.
올해 대회를 준비하며 최근 남자 골프의 변화 추세를 적극 반영했다. 티샷의 정확성을 좌우하는 페어웨이 폭을 20~21m로 좁혔다. 잔디의 길이는 페어웨이 18mm, 페어웨이와 가까운 A러프 35mm, 깊은 러프는 90mm 이상 길러놨다. 공이 페어웨이 가까운 러프에 떨어졌을 땐 온그린 공략이 가능하지만, 깊은 러프에선 거리 컨트롤이 어렵다.
최경주는 “2번홀 전장이 480야드가 넘는데 요즘 추세에 맞춰가는 것이다. PGA투어나 DP월드투어 같은 경우 520야드의 파4 홀도 있다”라며 “한 코스에 480~490야드의 파4 홀이 보통 4개나 배치돼 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경기력을 향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2번홀(파4·482야드)은 예상대로 까다로웠다. 1라운드에선 126명이 경기에 나서 단 11명만 버디를 기록했다. 보기는 38개, 더블보기 3개가 나와 평균타수는 4.36타로 18홀 중 가장 난도가 높았다.
이 홀은 작년과 비교해 그린의 면적을 넓히고 뒤로 옮기는 증축 작업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장이 기존 384야드에서 98야드나 늘었다.
코스는 더 까다롭고 난도가 높아져 경기하는 선수들은 몇 배나 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권성열은 “러프에 들어가면 지옥이나 다름없다”라고 표현했고, 전가람은 “2번홀 뿐만 아니라 모든 홀이 어렵다. 특히 파5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가면 그린까지 도달하는 데 몇 번이나 러프를 더 거쳐 가는 상황이 나올 때도 있어 몇 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한숨 소리를 깊어졌다. 그러나 하나같이 “이런 대회가 더 늘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입을 모으며 “도전하는 재미가 있고 보담도 있다”라고 말했다.
투어 12년 차 권성열은 “저 같은 선수가 러프에서 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면서 “그러나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루키 등 젊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 코스에서의 경험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조건의 대회가 더 생겨도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문경준도 “이런 코스에서 경기하는 게 어렵고 힘들지만, 경기력을 올리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국내에서도 이런 조건의 대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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