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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역도연맹은 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사재혁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결과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사재혁은 역도선수로서 불명예 은퇴하게 됐다. 영구제명은 아니지만 현재 31살의 나이를 감안하면 10년 자격정지는 사실상 퇴출이나 다름없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목표도 물거품이 됐다.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춘천의 한 술집에서 후배인 황우만(21)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재혁에게 맞은 황우만은 안면 광대뼈가 심하게 부은 채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 결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사재혁이 사과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선수 본인과 가족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연맹은 사재혁의 징계를 논의했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맹측은 “이번에 발생한 폭력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는 8월 개최되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가대표팀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최근에는 85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재기를 노렸지만 불미스런 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사재혁에게 폭행 당해 부상을 입은 황우만은 2014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최중량급 2위에 오르며 한국 역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근 기록이 정체되면서 리우 올림픽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