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 투어 참석
오는 6월 도르트문트·플루미넨시·마멜로디와 경쟁
김영권 "K리그 우승 팀이 어떤 팀인지 보여줄 것"
[성남=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언더독의 반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영권(울산HD)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또 한 번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 김영권(울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의 김영권. 사진=AFPBB NEWS |
|
K리그 소속으로 유일하게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울산 김판곤 감독과 김영권은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 투어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FIFA 레전드 자격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이자 인터밀란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에스테반 캄비아소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클럽월드컵에 대한 큰 기대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생각이 많으면서도 두려움도 있는 거 같다”며 “(대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리그도 잘 치르면서 클럽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권은 “개인적으로 세 번째 클럽월드컵 출전이지만 지난 두 번의 대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기대가 크다”며 “리그를 먼저 잘 치른 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좋은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트로피를 접한 김영권은 “트로피가 멋있다”며 “(이 자리가) 우승 후 기자회견이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는 “최대한 트로피에 가깝게 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클럽월드컵에서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 있는 K리그팀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9년 포항스틸러스의 3위가 최고 기록이다. 그럼에도 김영권은 이변의 중심에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독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격침에 앞장섰다. 특히 김영권은 수비수 임에도 두 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 김영권과 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의 김영권. 사진=AFPBB NEWS |
|
김영권은 “세계 무대에서 대표팀이든 클럽팀이든 한국이 전력상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시작한다”며 “강팀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들이 모여 팀으로 싸웠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그는 “물론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조직적으로 잘 준비하고 선제 실점하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클럽월드컵 외에도 월드컵과 연령별 월드컵 등 많은 FIFA 주관 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월드컵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라며 “K리그에서 유일하게 참가하기에 K리그 우승 팀이 어떤 팀인지 세계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팀 모두가 대회 참가로 발전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둔 김영권은 2015년 광저우 소속으로 뛰었던 대회를 떠올렸다. 그는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성기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당해 상심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때 기억을 살리면서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며 “이번 대회에도 유명한 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 참가 팀에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 4430억 원)를 배분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영권은 “물론 상금이 중요하고 동기부여도 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대표님께서도 잘 챙겨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그는 “마냥 상금을 바라기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내용과 결과를 내야 한다”며 “선수들이 많이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한편, FIFA는 클럽월드컵 홍보를 위해 트로피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140일 동안 전 세계 29개 도시를 방문한다. 한국은 이번 투어의 14번째 도시다.
2025 FIFA 클럽월드컵은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된다. FIFA는 이번 클럽월드컵부터 대회를 확대 개편했다. 전 세계 32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른다. 각 조 1, 2위는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미국) 등을 비롯해 유럽 12개, 남미 6개, 북중미 5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각 4개, 오세아니아 1개 팀이 참가한다.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