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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를 향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는 걸 안다.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모든 걸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이자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지난달 A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김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홍콩 대표팀, 말레이시아 대표팀 등을 거쳤고 이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더 좋은 지도자가 돼서 인정받고 싶었는데 그 길을 걸어오는 데 27년이 걸렸다”라며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도전자라고 표현하며 “홍콩 대표팀을 맡을 때도 모든 사람이 의문을 드러냈다”라며 “첫 대회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을 꺾고 우승했다. 그다음에는 (동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장 때도 같은 시선이었고 말레이시아 때도 좋은 기록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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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울산에서 보여줄 축구 철학에 대해 “공격적인 전개를 추구하고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원한다”라며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는데 이어갈 것”이라며 “수동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걸 선호한다. 상대 실수를 기다리지 않고 유발하겠다”라고 전했다.
정식 감독으로 K리그에 처음 도전하는 김 감독은 “상당히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 전력 차이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라면서도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보지 못했는데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팀인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 시절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울산에 한 번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시점에 가고 싶었다”라며 “시즌이 끝난 뒤가 좋겠다고 파악했는데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 경험으로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비결이 있다”라면서 시즌 중 팀을 맡게 된 배경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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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팀으로 라이벌 전북을 비롯해 김천, 포항스틸러스, 강원FC 등을 꼽은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살짝 꺾인 느낌이 있었는데 이를 메우고 반등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리그와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목표로 밝히며 “울산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지적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