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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55만원, 무명의 반란"..정다희, 5타 줄이고 단독 선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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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6.06.04 19:15:32
정다희(사진=KLPGA)
[서귀포=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단 한 차례 컷 통과, 시즌 상금도 겨우 100만원을 넘겼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의 늪. 하지만 악조건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대기만성형 골퍼’ 정다희(23·SG골프) 얘기다.

정다희는 4일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2·61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둘째날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대회장에는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쳤다.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단 10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정다희는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우뚝 섰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2위 박성원(23·금성침대·8언더파 136타)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나선다.

동기들보다 2년 정도 늦은 2014년에 프로 무대로 뛰어든 정다희는 지난해 정규 투어 상금랭킹 109위(1431만원)로 시드전까지 내몰린 끝에 다시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 시즌 성적도 좋지 않다. 이 대회 전까지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컷 통과는 5월 초에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 유일하다. 당시 받은 상금 155만원이 올 시즌 상금의 전부다.

정다희는 “컷 통과가 한번 뿐이지만 당시 1~2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이번에도 양상은 비슷하다. 전에는 긴장을 많이해서 마지막 날 무너졌지만 내일은 다를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위 박성원과는 대회장 뿐 아니라 사적으로도 만나는 친구 사이다. 챔피언 조의 압박감을 이겨내기에 좋은 조건이다. 정다희는 “(박)성원이랑은 동갑내기 중 제일 친한 친구다. 시즌이 끝나면 여행도 같이 다니고 스트레스도 함께 푼다. 성원이도 우승이 없는데 내일 격려하면서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지현(25·한화)은 합계 6언더파 138타, 단독 3위로 챔피언 조에 합류했다. 역시 정규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4승을 거둔 박성현(23·넵스)은 2오버파 146타, 공동 33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선두와 11타 차이로 벌어져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24·비씨카드)은 3타를 잃고 공동 55위(4오버파 148타)로 밀렸다. 그나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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