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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취업준비생 역을 연기하는 배우 이준혁이 배우란 직업에 대한 불안함에 대해 털어놓은 말이다.
이준혁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최현경·연출 지병현)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은 적 있는데 현지 배우들은 자국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가 2000편이 돼 작품 출연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고 해 신기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타격이 크고 또 위험부담이 커 때론 도박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는 게 이준혁의 말.
배우는 출연할 작품을 고를 때 시놉시스와 일부 대본만을 보고 선택한다. 드라마 결말까지 나와 있는 대본을 보고 고를 수 없는 게 한국드라마 제작 현실. 대본 일부만 맛보고 선택했으나 촬영이 들어간 후 방향이 틀어지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의 안타까움에 대한 토로다.
그럼에도 이준혁은 “죽더라도 바다에 빠져 죽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해 몸을 사리지는 않겠다는 표현이다.
이준혁이 출연하는 ‘파랑새의 집’은 취업난과 경제적 침체로 인해 늘어난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젊은 층을 가리키는 말)와 이들의 부모의 얘기를 다룬 가족 드라마다. 극 중 김지완 역을 연기하는 이준혁은 “취업 준비생 역을 해야 해 형과 친구들에 취업 관련 질문을 많이 했다”며 “면접 촬영도 여러 상황을 가정해 촬영했고 지인들에 들은 말을 연기하는 데 많이 녹이기도 했다”며웃었다.
‘파랑새의 집’에는 천호진·최명길·이혜숙·정재순 등 중견 배우들과 채수빈·이상엽·경수진 등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21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