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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 관련해 회생을 주장하는 일부 주주와 코코엔터테인먼트와의 ‘묘한 동거’의 흔적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엔터테인먼트 김우종 전 대표를 상대로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된 고소장 증빙 자료 등을 27일 단독 입수, 확인한 결과다. 이 자료에서 고소인들은 김 씨와 폐업을 반대하는 일부 주주 사이의 금전 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창립 주주 모임인(주)지알티파트너스(이하 GRT)소속이라고 밝힌 이모 씨 등 일부 주주들은 지난 26일을 비롯해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을 발표한 김준호를 향해 두 차례 보도자료를 내 직격탄을 날렸다. “콘텐츠를 관리하는 CCO라는 직책으로서 김준호의 역할이 그동안 적절했는지와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진정성 있는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묻고 밝히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화살은 김준호에 집중됐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하나, 일부 주주들은 왜 “김우종 씨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김준호의 책임으로 몰아붙이는 걸까. 둘, ‘김준호 사냥’에 나선 이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셋, 폐업에 동의한 주요 주주들과 달리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끝까지 살리려는 목적이 무엇일까. 경찰서에 제출된 김 대표이사를 상대로 낸 고소장과 회사 통장 거래 내역 등을 살펴보니 의구심이 드는 점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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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와 함께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이는 이사인 유 모 씨다. 여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유 씨는 김 대표 이사의 친한 후배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코코푸드시스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코코엔터테인먼트 이사도 맡고 있다. 김 대표이사의 ‘오른팔’로 그의 사업을 최측근에서 도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김 씨 고소 관련 증빙자료에서 ‘코코엔터테인먼트 자금을 유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코코푸드시스템을 거쳐 횡령했다’고 주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코푸드시스템의 통장 입출금 내역 및 유 씨의 통장 입출금 내역 자료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한 것. 이를 보면 김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통장으로 5억 9000여만 원이 입금됐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코코엔터테인먼트에 일했던 관계자는 “유 씨가 GRT의 대표를 지냈다”고 주장했다. 유 씨가 몸담았던 GRT는 이 씨가 2011년 5월20일 코코엔터테인먼트 설립 시 최초투자주주그룹이라 밝힌 곳이다. GRT는 이 씨가 이사직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준호도 “김 대표이사와 GRT는 식구와도 같다”라고 주장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을 반대하는 이들이 김 대표 이사와 밀접한 관계고, 이런 이들이 김준호에게 오히려 책임을 물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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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를 경영했던 사람이 김준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김준호는 콘텐츠 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 사내 매니지먼트 일을 총괄했다. 회사의 돈을 관리했던 이는 김우종 대표이사다.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결정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건 김 대표이사가 회삿돈을 횡령해 도주하면서다. 외식 사업에 무리하게 손을 대 회사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김 대표이사가 사기 및 횡령한 돈만 36억 원이라는 의혹이 회계 실사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까지는 김준호와 그를 몰아붙이는 일부 주주들 사이 이견이 없다.
한편,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을 반대했다는 의혹을 받은 유 씨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곧 밝힐 것”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김준호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씨도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다음주 월요일(3월2일)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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