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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은 1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이형준은 이틀째 단독 선두를 달렸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형준은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16번(파3)과 17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아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버디 행진에 속도를 냈다. 1번홀(파5)을 시작으로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다. 이후 3개 홀에서는 보기와 버디,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 이날 2타를 더 줄인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틀째 단독 선두를 달린 이형준은 2위 김태우(25)에 2타 앞서며 시즌 첫 승과 통산 5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KPGA 코리안투어에선 작년부터 ‘아빠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올해도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3개 대회 우승트로피를 아빠 골퍼들이 가져갔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전가람을 제외하고 GS칼텍스 매경오픈 박상현, SK텔레콤오픈 권성열,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태희는 모두 결혼해 가정을 꾸린 아빠 골퍼들이다.
이형준은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지만, 9월 1일 첫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 아빠’다. 결혼식은 시즌이 끝난 뒤 12월 올릴 예정이다. 이형준은 “곧 있으면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때로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아빠 골퍼’의 우승 바통을 이어받기를 바랐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우승 합작도 기대했다. 이형준은 통산 4승 중 2승을 아버지가 캐디로 나선 대회에서 만들어 냈다. 이번 대회에서 이형준의 부친이 모처럼 아들의 백을 메고 있다. 이형준은 “아버지와는 2015년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2016년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함께 만들어 낸 좋은 기억이 있다”며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걱정이 되지만, 이번 대회에 분위기가 좋아 끝까지 백을 메실 것 같다”고 아버지와 함께 하는 세 번째 우승을 기대했다.
이형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금왕과 대상 동시 수상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초반 예상 밖의 부진을 겪었다. 앞선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이형준은 “12언더파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주 대회를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시즌 첫 승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