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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알펜시아리조트 노르딕센터 바이에슬론 경기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영화배우 장쯔이, 전 농구스타 야오밍,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이봉주,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통합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스페셜올림픽을 찾은 관중들에게 유명인사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참가선수들에게는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
유명 인사들은 스노우슈잉 릴레이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평소 익숙한 드레스와 유니폼을 벗어던졌다. 대신 두툼한 점퍼에 특수 제작된 신발을 꺼내 신고 눈 위에 걸어나왔다. 어정쩡한 걸음걸이를 본 관중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져나왔다.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경기용 신발에 한동안 애를 먹었다. 달리기라면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있을 이봉주는 눈 위가 어색한 듯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멋쩍은 듯 연신 머리를 긁적이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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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밍은 큰 덩치때문인지 대회 측에서 준비한 유니폼 대신 본인의 유니폼을 입고 나섰고 급조된 나무 바통으로 경기에 임하는 등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유명 스타들은 설원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쏟아지는 악수 요청에 분주했다.
특히 야오밍은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참가 선수들로 경기장에 들어서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그래도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중국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눈 위에서 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해맑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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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오밍은 중국 선수들의 “짜요(파이팅)” 응원 속에도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이봉주는 경기 후 “스포츠 정신은 올림픽이나 스페셜올림픽이나 다 똑같은 것 같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며 “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좋았다.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