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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정규리그MVP, 동생은 챔프전MVP...프로농구 '문씨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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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4.04.14 17:45:52
혼혈 귀화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시즌 MVP에 등극한 창원 LG 문태종.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해결사’ 문태종(39·창원 LG)이 고국 프로농구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문태종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 기자단 투표 총 98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22표의 조성민(31·KT)을 따돌리고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에서 LG로 팀을 옮긴 문태종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령의 나이임에도 정규리그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3.5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프로농구가 1997년 출범한 이래 귀화·혼혈 선수가 정규리그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친동생인 문태영(36·울산 모비스)이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MVP에 오르면서 올시즌 프로농구 MVP는 ‘문씨 형제’가 독차지했다.

문태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문태영과 ‘형제 맞대결’을 벌였지만 2승4패로 패한 뒤 동생이 챔프전 MVP에 오르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날 정규리그 시상식에선 자신의 이름이 MVP로 호명되자 동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문태영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형의 MVP 등극을 축하했다. 함께 자리한 어머니 문성애씨는 두 아들이 주역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상식 내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시즌 두 개의 MVP를 하나씩 나눠 가진 문태종-문태영 형제는 베스트5 포워드 부문에도 나란히 선정되며 어머니를 더욱 기쁘게 했다.

MVP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은 문태종은 “좋은 팀과 동료, 코칭스태프를 만났기 때문에 이런 영광이 찾아왔다”며 “최고령 MVP가 되서 기쁘다. 어머니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선수상은 LG의 김종규(23)에게 돌아갔다.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종규는 정규리그 성적 10.7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의 정규시즌 1위를 견인했다.

김종규는 98표 가운데 69표를 얻어 28표에 그친 김민구(KCC)를 제쳤다. 김민구는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기록 면에서는 김종규에 앞섰지만 팀 성적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감독상은 LG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김진(53) 감독이 수상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LG를 이끌고 40승14패를 기록해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한 팀에서 정규리그 MVP와 신인선수상, 감독상을 싹쓸이한 것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 2012-2013시즌 서울 SK에 이어 세 번째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베스트 5는 조성민, 양동근(모비스), 문태종, 문태영, 데이본 제퍼슨(LG)에게 돌아갔다. 양동근은 5년 연속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려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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