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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9년 차 이주미(2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8언더파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들뜬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주미는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오후 2시 35분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주미는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를 끝낸 선수 중 상위권으로 마친 4명이 모두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쳐 남은 경기에서도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2015년부터 KLPGA 정규투어 활동을 시작한 이주미는 지난 4월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47전 148기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대회에선 첫날 67타로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64타를 그때보다 3타가 더 적은 좋은 출발이다.
버디를 8개나 몰아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언샷의 정확성이 살아난 덕분이다. 이날 특히 파4 홀 공략이 좋았다. 10개의 파4 홀에서 9차례 온그린했고 그 중 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그린적중률 90%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 시 홀까지 남은 평균 거리는 5.31야드로 거의 버디 사정권에 공을 갖다 놨다. 나머지 4개의 버디는 파3 홀과 파5 홀에서 2개씩 나왔다.
이주미는 “이 코스에서 아이언 샷의 거리를 잘 맞추지 못해서 항상 공이 그린을 넘어가거나 그랬던 경험이 있었다”며 “올해는 클럽을 짧게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고 높은 그린적중률의 비결을 꼽았다.
64타는 올해 기록한 자신의 최저타 기록이다. 이주미는 아이언샷 다음으로 퍼트가 좋아진 것을 8개의 버디를 뽑아낸 또 다른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주미는 “경기 당일 퍼트감이 중요한데 올해 유독 퍼트감이 좋은 날이 많다”면서 “오늘 경기는 그동안 이 골프장에서 했던 경기 중 베스트다. 100점을 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선두로 마치면서 시즌 2승의 기회를 잡은 이주미는 남은 경기를 생각하며 아직은 차분했다.
그는 “우승했을 때 1라운드에서는 말도 안 되는 퍼트가 많이 떨어졌다”며 “그렇지만 오늘은 확실한 버디 찬스가 더 많이 왔다. 그때와 비교하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프로전향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일단 기분이 매우 좋다”며 “그러나 아직은 첫날이라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아직 두 라운드가 남았기에 좋은 기분만 가져가진 않겠다”고 신중했다.
경기를 끝낸 선수 가운데선 이제영 7언더파, 안선주 6언더파, 임진영 5언더파 등이 모두 ‘보기 프리’ 라운드로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