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3억달러 이상(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올해 총연봉이 3억1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을 쓴 구단으로서 3년 연속 지구우승만으로 만족 못할 처지다.
올 포스트시즌(PS)에 앞서 “우리는 월드시리즈(WS)에 못 나가면 실패”라던 J.P. 하월(32·다저스)의 공언처럼 최소한 WS엔 진출해야 그나마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앞에 구단 역사상 첫 3년 연속 지구우승 감독, 토미 라소다(0.526)-조 토리(0.533) 전임 시절보다 더 좋았던 승률(0.551, 446승363패) 등과 같은 수식어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 프리드먼 사단, ‘시험대 들다’
누군가는 반드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라는 뜻이다. 여러 동정론에도 매팅리 경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배경이었고 모양새는 상호합의 형식이었지만 결국 매팅리가 5년간 정든 다저스 지휘봉을 놓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매팅리 사임은 구단 분위기 쇄신의 차원이 크겠으나 그것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데서 2년차를 맡게 될 앤드루 프리드먼(39·다저스 운영사장) 사단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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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연장계약이 없다면 매팅리 개인적으로는 적기에 사임을 한 걸로 판단된다. 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다. 벌써 공석이 된 마이애미 말린스나 워싱턴 내셔널스의 차기감독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금방 새 일자리를 찾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 선수들이 말하는 ‘감독 매팅리’
떠나는 모양새만큼이나 5년간 그의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도 깎듯 한 예의로 가는 길을 위로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는 이날 ‘FOX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팅리 밑에서 뛰는 게 너무 좋았다”며 “그는 언제나 내 최고의 존경을 가질 것이다. 한 개인으로나 감독으로 긍정적인 것들을 말하는 것 외엔 내겐 달리 아무 것도 없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심타자 애드리언 곤살레스(33·다저스)는 “매팅리는 위대한 사람이었고 리더였다”면서 “그가 그리울 거고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하월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를 위해 뛰는 걸 진정으로 즐겼다”고 떠올렸다.
베테랑 포수 A.J. 엘리스(34·다저스)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선수들을 따로 불러 1:1로 면담하던 자상한 지도자였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이끌어가기 위해 그는 그래야만 했다”며 “매팅리가 언젠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감독이 될 거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그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던 데 감사한다”고 가는 길을 축복했다.
‘덕장’ 매팅리는 그렇게 떠나고 남은 자들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상황이다. 내년 어깨부상에서 복귀를 노리는 류현진(28·다저스)도 그중 하나로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마무리될 다저스 차기 감독 선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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