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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월만에 A매치 골' 김보경, 슈틸리케호 새 희망 떴다

이석무 기자I 2016.11.11 21:55:39
11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캐나다 경기.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보경이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보경이 37개월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보경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캐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남태희의 침투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 개인으로선 2013년 10월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마지막 골을 터뜨린 이후 37개월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골을 터뜨린 김보경은 관중석을 향해 하트 모양을 그린 뒤 마치 농구 슈팅을 하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예비아내에게 마음을 보내는 동작이었다.

이날 김보경은 득점 외에도 경기 내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과감한 직접 돌파를 시도하는가 하면 동료에게 패스를 돌리는 등 공격에서 리더로서 제 몫을 해냈다.

김보경이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대표팀의 플레이도 시간이 흐를수록 살아났다.

김보경 개인에게도 이날 골은 의미가 컸다. 김보경은 한때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일본 J리그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일본에서조차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K리그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 사이 김보경은 대표팀에서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렇지만 김보경은 이번 시즌 전북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록 승점 감점 징계로 우승은 놓쳤지만 김보경의 활약 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놓치지 않고 1년 7개월만에 김보경을 다시 대표팀에 불렀다.

김보경은 이날 캐나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김보경은 어쩌다 한 번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가 아닌 대표팀 붙박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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