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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은 31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김수지(28)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장타 치는 루키’로 혜성같이 등장해 2승을 거둔 방신실은 올해는 26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3차례나 기록했지만 아직 첫 우승은 터지지 않고 있다. KLPGA 투어가 단 2개 대회만 남은 가운데 방신실은 남은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이날 그린을 단 1번만 놓칠 정도로 물이 오른 아이언 샷을 앞세워 선두에 올랐다. 첫홀인 1번홀(파5)부터 300야드나 되는 장타를 때려낸 방신실은 이날 기록한 7개 버디 모두 아이언 및 웨지 샷을 2m 이내에 붙여 잡아냈을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자랑했다.
방신실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아이언 샷의 거리, 방향성이 다 좋아서 찬스가 많이 나왔고 버디도 많이 만들었다. 지난주에 몸이 좋지 않아 샷이 많이 흔들렸고 컷 탈락까지 했는데 집에서 쉬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아이언 샷 감도 자연스럽게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방신실은 지난주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갑상샘 항진증을 이기고 우승한 지한솔(28)이 방신실의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우는 장면을 집에서 지켜봤다고도 전했다. 방신실은 “언니도 저랑 똑같은 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좋았다. TV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언니가 우승한 뒤 축하 문자를 바로 보냈다. 언니도 ‘너를 믿고 경기하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서로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방신실의 어머니는 지한솔에게 운동 센터, 병원 등을 소개하고 식이요법, 복용 약 등도 귀띔했다. 방신실은 “제가 겪어봐서 누구보다 힘든 걸 아니까 엄마도 진심으로 더 기뻐하셨다. 심지어 엄마는 언니가 우승하는 걸 보고 우셨다. 엄마 딸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2승을 했지만 컷 탈락도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방신실은 올해는 우승은 없지만 컷 탈락이 4번밖에 없을 정도로 꾸준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9위(6억 7855만원)에 올라 있다.
그는 “컷 탈락이 많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하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올해 목표가 꾸준하게 경기하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그날 감사한 점을 일기로 적는 ‘감사일기’를 쓰는 방신실은 “작년에는 부분 시드로 KLPGA 투어에 올라와서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는 초반부터 대회에 다 나갈 수 있고 건강이 좋아져서 이렇게 투어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버틴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서 이런 부분을 감사 일기로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2개 대회만 남은 시즌 막판 방신실은 우승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첫날부터 스타트가 좋다. 사실 머릿속에 우승 생각밖에 없다. 조바심도 들지만 결과적인 건 내려놓고 과정에 충실하겠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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