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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로맨스는 '썸'으로 通한다..'케미 유발자' 베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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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4.02.14 14:35:08

소유X정기고, '썸' 음원강타..공감 가사+목소리 어우러져
전지현X김수현, '정식 연인'과 '헤어질 연인' 사이의 줄타기
썸&쌈 개그코너, 공감지수+웃음지수 동시에 잡아

‘썸’타는 남녀의 케미가 음원, 드라마, 코미디 등 각종 콘텐츠를 강타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시작보다 과정이 설렐 때가 있다. 사랑이 그렇다. 어떨 땐, “사귀자”는 말보다 그 말을 듣기까지의 ‘므흣’한 과정이 더 설렐 때가 있다. 마음에 있는 사람을 보는 것도 행복하지만, 보러 가기까지의 과정이 괜히 더 짜릿할 때, 그럴 때가 분명 있다.

그 감정을 알아서일까. 요즘 ‘썸’이 난리다. 무언가를 뜻하는 썸싱(Something)의 ‘썸’을 뜻한다. 응용하자면, 곧 사귈 것 같은 느낌의 남녀가 “쟤랑 나, 썸있어”라고 할 수 있겠다. ‘밀고 당기기’가 호감이 간파된 남녀끼리의 계산된 신경전이라면 ‘썸’은 그 호감이 채 베일을 벗지 않은 보다 묘한 감정소모전이다. 그 알듯 모를 듯한 ‘헷갈림의 묘미’가 요즘 대중을 흔들고 있다. 사람 잡는 ‘썸’타는 커플, 그 케미스트리 유발자들의 베스트를 꼽았다.

소유와 정기고.
◇소유X정기고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발표한 노래 ‘썸’. 음원 발매 당시 영화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 열풍을 잠재웠다. 반짝 차트 진입이 아니었다. 소유의 남다른 콜라보레이션 파워를 증명하듯 정기고와의 듀엣 역시 차트 장기 집권 체제로 진입했다.

이 노래의 강점은 가사에 있다. 일단 ‘썸’의 모든 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 남녀는 헷갈린다. 이상하게 당신 때문에 힘든 내가 이상한 걸까 의심스럽고, 잠이 들 때까지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가 정상인가 싶다.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등 몇번이나 꼬인 이 가사가 남녀의 호감을 둘러싼 복잡한 경우의 수를 드러내는 것 같다. 그래도 결국엔 “친구 같다는 말이 괜히 듣기 싫”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달라고 요구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이 가사를 귀에 붙게 하는 건 소유 특유의 가성이다. 정기고의 힘이 있는 미성 또한 귀를 간지럽힌다. 속마음을 이야기 할듯 말듯한 ‘썸타는’ 관계가 보컬에서도 묻어난다.

소유와 정기고의 ‘썸’탄 음원 열풍은 ‘썸원’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가 가수 케이윌과 마마무, 휘성이 목소리를 낸 ‘썸남썸녀’다. ‘썸남썸녀’ 역시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썸원’의 음원 경쟁은 실시간 차트 5위권 내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전지현 김수현.
◇전지현X김수현

SBS 수목 미니시리즈 ‘별에서 온 그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지현과 김수현 커플도 ‘썸’타긴 마찬가지다. 둘 사이가 ‘공식 연인’인가? 천송이(전지현 분)는 지난 방송에서도 “우리 공식적으로 사귀는 거 아니었어?”라고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았나. 떠날 때를 알고 시작해야 하는 사랑만큼 슬픈 게 어디 또 있겠냐만, 천송이를 대하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속마음 들추기는 지켜보기 꽤 힘든 ‘썸’이다. 그렇게 아니라 부정했건만 결국 ‘보고싶어’라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야 만 이 남자. 그럼에도 천송이와의 거리두기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태도에 여자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나 좋아하는 거 맞아?”, “그래서 지금은 누구랑 같이 있고 싶었던 건데?”, “그때 키스한 건 누구 생각하면서 한 거였어?”라고 끊임없이 확인하게 만들지 않나.

눈물이 동반되긴 했으나, 초능력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새드엔딩이 걱정되기도 하나, 어쨋든 지구에 남기로 한 도민준과 그와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 천송이의 러브라인은 뭔가 ‘확실’하지 않아 매력적인 부분도 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남자에 대한 불안감도 크지만 그 상황에 대처하는 천송이의 접근이 발랄하기 때문이다. 휘경(박해진 분)을 좋아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끙끙 앓았던 세미(유인나 분)와 달리 자존심 상해도 매달리고, 유치하지만 계속 감정을 테스트하는 방식이 귀엽다. 이 천진난만한 모습에 남성시청자들 역시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을 지켜보는 게 아닐까.

이진호 박나래 커플(왼쪽)과 유상무 장도연 커플.
◇유상무X장도연 vs 이진호X박나래

개그맨 유상무와 장도연이 ‘썸’커플, 이진호와 박나래가 ‘쌈’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의 썸&쌈 코너도 화제다. 같은 상황, 다른 대처를 통해 ‘썸’타는 커플과 ‘쌈’붙는 커플의 차이를 보여준다. ‘썸’커플에선 오그라들지만 설레는 감정을, ‘쌈’커플에선 폭소를 유발하며 인기 상승세에 있다.

예를 들어, 여자가 옷을 갈아입는데 남자가 들어온 상황이다. 먼저, 장도연 유상무 커플. “어머! 다 봤죠? 변태!”라고 쑥스러워 하는 여자는 “나 말고 다른 남자들은 다 늑댑니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남자에게 애교를 피우며 안긴다. 그 다음, 이진호 박나래 커플. “악! 뭐야, 나가!”라고 당황하는 여자는 “내가 더 싫어! 네가 나가!”라는 진심으로 불쾌해 하는 남자의 응수에 더욱 당황하게 된다. “내 벗은 몸 상상했냐”는식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는 늘 “개똥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유행어가 붙는다. 므흣한 관계에 놓인 남녀의 ‘썸’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나친 오해와 상상의 부작용을 ‘쌈’붙는 커플로 그려내며 웃음까지 안기고 있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코너를 짤 때 공감으로 접근했다가 다시 반전을 꾀하는 방식을 떠올렸다”며 “썸과 쌈이 주는 어감도 한끝 차이라 묘하게 맞아 떨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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