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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7년 만의 우승 이끈 '캡틴' 이청용, 생애 첫 K리그 MVP

이석무 기자I 2022.10.24 18:23:51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울산현대 이청용이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 현대를 17년 만의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캡틴’ 이청용(34)이 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MVP에 등극했다.

이청용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청용은 환산점수 50.34점을 받아 포항스틸러스 신진호(19.40점), 강원FC 김대원(15.86점), 전북현대 김진수(14.40점) 등 다른 후보들을 여유있게 제쳤다.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이하 합산 비중),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 이청용은 감독 6표, 주장 6표, 미디어 59표를 받았다.

2006년 18살 나이에 K리그에 데뷔한 이청용은 어린 나이에 K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유럽 무대로 떠났다가 2020년 3월 울산과 계약을 맺고 K리그로 복귀했다. K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1988년생으로 만 34세인 이청용은 2015년 이동국(만 36세), 2008년 이운재(만 35세), 2014년 이동국(만 35세·이상 당시 기준)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나이에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울산 선수가 시즌 MVP를 받은 것은 1996년 김현석, 2005년 이천수, 2013년 김신욱, 2019년 김보경에 이어 5번째다.

이청용은 기록 상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올 시즌 3골 2도움에 머물렀다. 다른 MVP 후보는 물론 같은 팀 동료 엄원상(12골 6도움), 레오나르도(11골 4도움)에게도 공격포인트 면에서 뒤졌다.

하지만 소속팀 울산이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홍명보 감독도 우승 인터뷰에서 “득점이 많은 선수는 득점왕, 어시스트가 많은 선수는 도움왕을 하면 된다“면서 ”이청용이 1년 동안 우리에게 해준 전체적인 것들을 보면 충분히 MVP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이날 시상식에서 시즌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려 트로피 두 개를 품에 안았다.

감독상은 울산을 17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감독으로서 올림픽 대표팀, 성인 대표팀, 중국 항저우 뤼청(현 저장FC)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모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맡은 팀의 우승을 경험했다.

만 23세 이하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강원)에게 돌아갔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8골 4도움을 올리며 강원이 파이널 A로 가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양현준은 환산점수 86.5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위 고영준(포항)의 점수는 6.03점에 불과했다. 사실상 만장일치 수상이나 다름없었다.

베스트 11 골키퍼로는 조현우(울산)가 6시즌 연속으로 선정됐다. 수비수로는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울산), 박진섭(전북), 김태환(울산)이 뽑혔다. 미드필더는 김대원, 세징야(대구), 신진호, 이청용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 공격수는 조규성(전북)과 주민규(제주)가 차지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친 조규성(31경기)이 주민규(37경기·이상 17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고, 수원 삼성 이기제(14도움)가 도움왕에 등극했다.

K리그2(2부 리그) MVP, 영플레이어상, 감독상은 우승팀이자 승격팀 광주FC가 독차지했다. MVP는 36경기에 출전해 안정된 수비를 뽐낸 안영규에게 돌아갔다.. 안영규는 공격포인트도 2개(1골 1도움) 올리며 팀 우승에 이바지했다. 광주FC 미드필더 엄지성이 영플레이어상을, 감독 데뷔 첫 해에 우승과 승격을 달성한 이정효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한 시즌 동안 가장 팬 친화적인 활동을 펼친 구단에 수여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울산과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 수여됐다.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관중(경기당 8786명)을 모은 FC서울은 ‘풀 스타디움상’을 받았다. 가장 벌점이 적었던 강원FC는 ‘페어플레이상’ 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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