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송계 큰 별' 성우 오승룡 21일 사망…향년 88세

김은구 기자I 2022.02.21 17:41:49

'오발탄' MC로 인기 끈 1세대 성우
만성신부전으로 투병 중 끝내 사망
22일 여의도성모병원에 빈소 마련

고 오승룡(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한민국 방송사의 큰 별 하나가 졌다. 성우 오승룡이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오승룡은 만성신부전을 앓아오다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배우인 아들 오정석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6월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지난해 말 심장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입원해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는데 1개월도 안돼 또 다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1935년생인 오승룡은 1954년 KBS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KBS 특채 성우인 이혜경에 이어 국내에서 경력이 두 번째로 오래된 성우로 국내 방송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오승룡은 주로 라디오에서 활동하며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아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고 코미디 연기에도 능통했다. 1960년대 MBC 라디오의 시사고발프로그램 ‘오발탄’ MC를 맡아 더욱 입지를 쌓았다.

라디오뿐 아니라 드라마 ‘어사 박문수’, ‘조선왕조 오백년’ 등 사극을 비롯한 드라마에서 연기도 했다. 1990년 영화 ‘코리안 커넥션’에 출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0년 제7회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해 방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2009년 3월 성우 최초로 방송영상 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한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오정석을 비롯한 2남2녀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22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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