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의 '정조'와 현빈의 '정조'.."역할 맡으면 배울 것"

최은영 기자I 2014.04.14 14:27:20
다큐멘터리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여진구(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여진구가 연기해보고 싶은 왕 역할로 ‘정조’를 꼽으며 나중에 역할을 맡게 된다면 영화 ‘역린’에서 정조를 연기한 선배 배우 현빈에게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여진구는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3D’(감독 최필곤, 제작 KBS 미디어) 언론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왕 역할에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다”면서 “특히 정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정조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많이 다루어져 굉장히 친숙했다. 이번 작품에 내레이터로 참여하면서 정조에 대한 호기심이 더 많이 생겼다. ‘내가 연기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기회가 된다면 정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사 시기 개봉하는 영화 ‘역린’에서 현빈이 연기한 정조와의 역할 비교에는 “아직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했고, 저는 연기가 아닌 내레이션을 맡은 것이어서 비교가 어렵다”라며 “만약 정조 역할을 맡게 된다면 현빈 선배님께 많이 여쭤보고 싶기는 하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도하고 수차례 지속되는 암살 위협 속에서 자신의 왕권을 지켜내야하는 삶을 살아온 정조는 역대 어느 왕보다도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고, 역사에 길이남을 업적을 남겨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명돼왔다. 4월에는 현빈이 정조를 연기한 ‘역린’과 조선 정조시대 역사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 3D’가 2주 간격으로 개봉할 예정이어서 더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정조는 비운의 아들,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불운한 국왕 등으로 묘사됐다. ‘의궤, 8일간의 축제 3D’에선 정조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혜로운 성군으로 변화한 모습을 집중해서 그린다. 복수가 아닌 화합과 통합, 백성과 반대세력을 하나로 아우르는 원대한 포용력을 가진 임금으로 이념대립이 극심한 지금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의궤, 8일간의 축제 3D’는 정조가 역사상 가장 성대한 축제를 기획하고 이를 8권의 책에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3D로 복원해 낸 작품으로 여진구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KBS에서 3부작으로 방송될 당시에는 배우 이성민이 내레이터로 나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운 바 있다.

연출을 맡은 최필곤 감독은 “‘의궤’ 방송판은 TV의 주 시청층인 40대를 고려해 이성민을 섭외했고, 영화에서는 젊은 친구들과 좀 더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작 당시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최고였던 여진구에게 내레이션을 부탁하게 됐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TV 다큐멘터리로 방송될 당시에는 지상파 채널이 3D 방송 이전으로 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지만 이번 극장판에선 다르다. 3D로만 상영된다. 오는 17일 전국 CGV 극장에서 개봉한다. 관람료는 6000원.

‘의궤, 8일간의 축제 3D’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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