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치유 먹방”…‘밥블레스유’ 이영자 전성시대

김윤지 기자I 2018.06.18 16:48:17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행복은 결혼이 아니에요~. 먹는 거예요~.”

개그우먼 이영자가 능청스러운 말투로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올리브 새 예능프로그램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를 통해 ‘먹방’으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밥블레스유’는 시청자가 보낸 생활 속 고민을 음식으로 위로한다는 콘셉트다. 층간 소음을 일으키는 이웃에겐 바비큐 냄새로 공격을, 얌체 같은 친구가 얄미울 땐 소고기 뭇국과 골뱅이무침을 추천하는 식이다. 최화정·이영자·송은이·김숙 등 출연자 4인의 ‘먹방’도 함께 진행된다.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음식으로 치유를 받았다는 이영자는 “요리나 맛집 소개는 많았지만 음식으로 처방해주는 프로그램은 없지 않았느냐.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듯 음식으로 시청자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영자의 ‘힐링 음식’은 세상을 떠난 부친이 보내준 해산물이었다. 부친은 봄철이면 이영자가 선물한 통통배로 잡은 꽃게·소라·바지락 등을 보내줬다. 이영자는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덕분에 험한 일을 겪고, 부끄러운 일을 당해도 버틸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달 30일 방송을 재개하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은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 지난해 KBS 총파업과 tvN ‘택시’ 폐지는 경제적 직격탄이 됐다. 처음으로 출연한 관찰 예능 ‘전참시’은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겼다. 이영자는 “은퇴를 생각한 적도 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전참시’로 CF도 찍었다. 비호감이라 CF 제안도 거의 없었다. 믿기 힘들더라”고 말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지난달 ‘전참시’는 세월호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중심엔 어묵을 먹는 이영자가 있었다. 유족과 시청자, 제작진과 이영자 모두 상처였다. 이영자는 “CF를 찍자마자…”라며 말끝을 흐린 후 “누가 나 좋다고 하는데 싫겠나. 남자 복도 없는데 인기라도 있으면 좋겠다. 지금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전참시’의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영자는 “‘전참시’에선 혼자 밥을 먹는 매니저에게 메뉴를 추천해줬고, 그 과정이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가격 대비 맛있고 풍성한 한 끼가 주를 이뤘다면 여기선 제한이 없다. 만나면 편하고 즐거운 친구들과 제약 없이 식사를 즐긴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밥블레스유’는 채널 올리브와 송은이가 수장인 콘텐츠랩 비보가 협업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6월 21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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