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입관식…이순재·인순이·태진아·송대관 등 이틀째 조문 행렬 [종합]

김보영 기자I 2022.06.09 16:49:26

이순재 "한국 대중문화의 핵"·이상용 "평생의 멘토"
신영희 명창, 최재형 의원 등 각계 조문 줄이어
입관식에는 유족둘 불교계·목사 참여…일부 취재 허용
늦은 밤까지 행렬 이어질듯…10일 오전 5시 발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8일 하늘의 별이 된 최고령 MC 송해의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현재까지 방송계, 정계 등 각계 유명인사들의 빈소 조문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9일 현재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된 고(故) 송해의 빈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방송인 신동엽을 비롯해 박지원 하이브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전현무, 가수 이찬원, 가수 딘딘, 이현도. 개그우먼 김숙, ‘세상에 이런 일이’ MC 임성훈, 이순재, 전원주, 이미자 등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에는 트롯 가수 박상철, 이박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이종찬 전 국정원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가수 문희옥, 김국환, 태진아, 송대관, 박태호 전 KBS 예능국장, 인순이, 이상용, 개그맨 이승윤 등이 조문했다.

전날에는 방송인 이상벽, 유재석, 조세호, 가수 김흥국, 조영남, 현숙, 쟈니리, 정동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팬들의 조문을 따로 받진 않았지만 고인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이들은 장례식장 임구 앞에 서서 따로 묵념을 하거나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을 기렸다.

방송인, 가수 등 방송계 후배들은 조문 후 저마다 경험한 고인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비통해했다.

고인이 각별히 아꼈던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은 “제가 어려서 막 데뷔했을 당시 선생님은 ‘절대 키 크지 말자, 키 큰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우리가 머리로 이기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라며 “그 조언을 받아 저 역시 여태까지 책을 매일 읽고 있다. 저의 멘토로 다시 이런 분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였다.

배우 전원주는 “선생님은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인정이 많으신 분”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시고 돈 만원짜리를 여러장 현금으로 바꾸셔서 길가다 어려운 분이 있으면 무조건 주시던 분”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고인과의 생전 추억도 털어놨다. 전원주는 “과거에 결혼 못 한 사람들을 위해 선생님이 가상 결혼식을 올려주셨던 때가 있었는데 당시 선생님은 ‘뜨겁게 사랑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자’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선생님의 말씀처럼 따뜻하게 살고 베풀며 살 것”이라고 회상했다.

배우 이순재는 “우리 대중문화의 대표적인 핵이었다. 그렇게 평생을 봉사하다 가신 것”이라며 “생활 습관 자체가 상당히 철저하셨고, 당신의 위상을 높이려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과 거리가 멀었던 분”이라고 추억했다.

이어 “우리나라 연예인으로서 최고의 상징적 존재로 남는다. 나야 그냥 갔다가 끝나면 되지만 송해 선생님은 명실상부 최장수 연예계 최고의 분이셨다”고 존경을 표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는 딸 둘과 손녀, 손녀 사위와 함께 불교계 관계자, 교회 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을 치렀다.

유족 측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취재진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장례절차 일부를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 전날부터 계속했고,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의 제안과 다른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이날 오전 회의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삼일장 안에서 염습 및 입관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인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에 열린다. 발인은 오전 5시다. 영결식은 개그맨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한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후 이용근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의 고인 약력보고로 이뤄진다. 이후 개그맨 이용식의 추도사가 이어지며 고인을 기리기 위한 조가(弔歌)는 현장에서 논의 후 추후 결정한다. 가족대표 인사는 둘째딸인 송숙연 씨가 맡기로 했다. 운구 행렬은 오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낙원산가 인근에 위치한 송해길을 시작으로 여의도 KBS 본관을 거쳐 오전 10시 30분 경북 김천에 위치한 화장터로 이동한다. 화장 후에는 고인의 부인인 고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옥포리에서 영면한다.

빈소 조문은 비공개로 이뤄졌지만, 영결식은 취재진 전체에 개방된다.

고인은 지난 8일 오전 자택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소재 서울대병원 장례씩장 2,3호실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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