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각)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다시 재결합할 수 있는 3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럴 경우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가장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먼저 빅토르 안이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런쯔웨이 등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당시 안현수는 중국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런쯔웨이 등과 같은 팀으로 더 일할 수 있길 바라지만 쉬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또 빅토르 안이 중국 여러 소셜 미디어(SNS)에 안착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빅토르 안이 중국 진출을 알리는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서 공개한 것이 계속 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이라는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핵심 포인트는 빅토르 안과 ‘중국 여자 쇼트트랙 전설’ 왕멍과 관계에서 찾았다. 왕멍의 추천으로 중국 대표팀과 일할 수 있게 된 빅토르 안은 왕멍과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팬들이 빅토르 안을 비난할 때도 왕멍은 그를 지지했다.
여기에 빅토르 안이 한국 쇼트트랙을 떠나 러시아를 택했고 러시아 국적까지 취득한 특별한 경험도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빅토르 안에게 중국 대표팀은 믿을 만한 가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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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NS에서도 “여러분(중국팀)과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 영광이었다.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계약은 이달 말에 만료된다. 매체는 앞서 빅토르 안은 계약 만료 후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 휴식기를 가지며 다음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 빅토르 안은 확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 생활에 만족한 듯한 소감을 남긴 빅토르 안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중국 언론은 “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라고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라고 빅토르 안을 포함한 한국 코치진 성과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안현수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판정이슈가 안타까운 마음이다.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자신의 글이 기사화 되자 소속팀인 중국을 의식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다” “코치로서 올림픽을 치른 것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의 영웅” “중국 대표팀을 이끌어줘서 고맙다” “가정적인 남자”라며 호응했다.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유승준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라며 안현수의 한국 입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6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국가대표로 화려한 업적을 남긴 빅토르 안은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화를 겪으며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재차 3관왕에 올랐고,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시도했지만 도핑 의혹에 연루되며 무산됐다. 결국 2020년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해 10월 왕멍 전 중국 국가대표 감독의 코치직 제안을 수락하며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빅토르 안이 진두지휘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서 편파판정 수혜를 입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