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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보', '순수+코믹' 로맨스 예고 '유쾌한 출발'

양승준 기자I 2009.04.29 23:46:41
▲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 째 바꿔 놓은 그 6개월은 그 사고로부터 시작됐다.”

새 수목드라마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 바보’, 극본 정진영, 김의찬ㆍ연출 기민수)가 황정민과 김아중의 엉뚱하지만 유쾌한 만남을 코믹하게 그리며 첫 막을 올렸다.
29일 첫 방송된 ‘그 바보’에서 평범함 우체국 직원 구동백(황정민 분)과 톱스타 한지수(김아중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됐다.

한지수가 연인인 김강모(주상옥 분)와 같은 차를 가던 도중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기자가 미행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어 사고가 난 현장에서 구동백과 마주쳤다. 한지수는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연인과 데이트를 하러 가던 중이었고 구동백은 평소 팬이었던 한지수를 시상식장에서 본 후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한지수는 곧 대선을 앞둔 남자친구 아버지를 위해 열애 사실을 숨겨야 하는 상황. 그녀는 운전석에 있던 김강모를 빨리 밖으로 도망가게 하고 다친 사람이 없나 차로 온 구동백에게 “도와주세요”라며 도움을 청했다.

한지수가 구동백에게 한 부탁은 지금 빨리 운전석에 타 이 차를 운전했던 사람 행세를 해달라는 것.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한지수의 열애 현장을 찍기 일보직전인 위급상황이기에 이를 면피하기 위한 임기응변이었다. ‘순진남’ 구동백은 한지수의 부탁에 흔쾌히 응해줬고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그렇게 숙명적 관계의 초입을 향해 돌진했다.

이후 사진기자가 현장에서 찍은 사진 검증을 통해 당시 김강모가 차 안에서 도망갔다는 것을 눈치채고 압력을 가하자 김강모는 한지수에게 ‘황당한’ 부탁을 했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거짓 스캔들을 만들어 달라는 것. 톱스타지만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한지수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구동백과 ‘계약 연인’이 될 것을 권유하며 첫 방송은 마무리됐다.

다소 현실감 떨어지는 전개라 할 수 있지만 황정민과 김아중 그리고 조연 배우들은 이를 순수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로 동화처럼 풀어냈다.

황정민은 ‘그 바보’에서도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처럼 순수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한지수의 매니저가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돈을 주려고 하자 구동백은 “힘드시지 않으시면 뭐 좀 부탁해도 되나요”라며 돈이 아닌 한지수의 사인 아홉 장을 요구한다. 그야말로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순박남’ 캐릭터인 것이다.

한지수도 때묻지 않기는 마친가지였다. 한지수는 구동백이 직장에서 자신이 해 준 사인이 거짓이라며 놀림을 당한 사실을 매니저를 통해 전해 듣자 직접 우체국을 찾아 구동백의 ‘면’을 세워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순박남’과 ‘순수녀’가 만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SBS '순풍 산부인과'의 김의찬 작가가 대본을 맡아 극 중 캐릭터 설정을 부각한 ‘그 바보’는 앞으로 한지수가 연인 김강모를 지키기 위해 구동백과 계약 연애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 톱스타와 우체국 직원의 동화같은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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