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벤 애플렉은 13일 밤(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르고’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날 벤 애플렉의 ‘아르고’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쟁쟁한 작품을 꺾고 주요부문상을 석권해 놀라움을 안겼다.
‘아르고’는 미 중앙정보국 CIA가 30년 만에 공개한 비밀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1979년 이란에서 혁명군을 피해 탈출한 미국 대사관 직원 6명을 할리우드 영화 스태프로 위장해 구출한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조지 클루니가 제작하고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참여했다. 벤 애플렉은 극 중에서 작전을 세워 실행하는 CIA 요원 토미 멘데즈 역할을 직접 맡아 연기하기도 했다.
‘아르고’는 벤 애플렉의 세 번째 영화 연출작이다. 벤 애플렉은 2007년 영화 ‘곤 베이비 곤’으로 감독 데뷔, 이후 2010년 영화 ‘타운’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아르고’로 최고의 감독이 됐다.
코미디·뮤지컬 부문에선 ‘레미제라블’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레미제라블’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휴 잭맨)을 비롯해 장르를 통틀어 주는 여우조연상(앤 해서웨이)까지 가져가 3관왕에 올랐다.
80여 명으로 이뤄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주최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아카데미상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꼽혀왔다.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은 ‘아르고’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지만,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은 벤 애플렉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해 수상이 불투명한 상태다.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관왕 경쟁을 예고했던 ‘링컨’과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 루이스)과 음악상 각각 트로피 1개씩을 나눠갖는데 그쳤다. 골든글로브 3관왕에 빛나는 ‘레미제라블’의 수상 행진이 아카데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출을 맡은 톰 후퍼 감독 역시 벤 애플렉처럼 감독상 후보에선 제외돼 최고상 수상을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아카데미 수상 전망은 어느 때보다 안갯속이라는 평이다.
▶ 관련기사 ◀
☞'아르고', 골든글러브 작품상 수상…벤 애플랙 주요 수상(종합)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수상
☞'링컨'vs'라이프 오브 파이'..오스카 향방은?
☞'레미제라블' 역대 뮤지컬 영화 흥행1위
☞원조 판틴 윤복희, "극장서 '레미제라블' 보고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