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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스릭슨투어 "투어밴 지원에 정규투어처럼 54홀 경기"

주영로 기자I 2022.06.24 14:43:05
스릭슨 투어밴.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영암(전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경기력 향상을 위한 드라이빙 레인지 운영부터 투어밴 지원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진출의 관문인 스릭슨(2부) 투어가 메이저 대회 못지않은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24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A·B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스릭슨 투어 10차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전날부터 내린 비로 1시간 경기가 늦게 시작된 가운데 선수들은 우승상금 2600만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2부 투어는 정규투어 진출을 위한 예비 스타들의 격전장이다. 그러나 정규투어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환경도 열악하다.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는 상금 규모만 10~20배 이상 차가 나고, 선수들에게 별도로 식사를 제공하는 대회도 드물다. 경기장 안팎의 환경도 마찬가지다. 잘 정돈되고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는 PGA 투어와 달리 콘페리 투어는 그렇지 못하다.

열악한 환경에도 2부 투어를 뛰는 선수들의 마음은 같다. 살아남아 영광의 무대로 가기 위해서다.

KPGA 2부 투어도 2019년까지는 열악했다. 챌린지 투어라는 이름으로 열려온 2부 투어는 드라이빙레인지를 갖춘 곳이 드물 정도로 경기장 환경이 좋지 못했고, 선수들은 클럽이나 용품을 지원을 받는 일이 흔치 않았다.

2020년부터 스릭슨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투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 대회 현장에 투어밴을 대기시켜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클럽을 수리하거나 용품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투어밴은 선수들이 긴급하게 클럽 수리가 필요할 때 필요한 서비스다. 또 다양한 용품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응급지원센터 같은 곳으로 투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스릭슨 투어가 시작하면서 국내 2부 투어에서의 투어밴 지원이 시작됐다.

10회와 20회 대회 때는 선수들이 경기를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드라이빙 레인지도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규투어처럼 개인 캐디를 동반한 채 카트를 타지 않고 경기하게 했고, 상금 규모를 키우고 2라운드 경기를 3라운드로 확대해 정규투어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달라진 분위기에서 실력을 다진 선수들은 코리안 투어 무대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스릭슨 투어 통합포인트 6위로 올해 코리안 투어 출전권을 받은 정태양(22)은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PGA 코리안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은 놓쳤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코리안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서 스릭슨 투어의 도움이 컸다”며 “투어밴 지원과 드라이빙 레인지 등 코리안투어와 비슷한 환경 속에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정태양 이외에도 코리안 투어 상금랭킹 11위에 오른 배용준(22)과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오른 정찬민(23) 등이 스릭슨투어를 거쳐 코리안투어에 입성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던롭스포츠코리아는 KPGA와 함께 한국골프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책임감을 갖고 지난 2020년부터 KPGA 스릭슨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스릭슨 브랜드의 지향점인 성정과 도전도 KPGA 스릭슨투어의 색깔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KPGA 스릭슨투어를 KPGA 코리안투어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 스릭슨투어가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한 탄탄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CC에서 열린 KPGA 스릭슨투어 10회 대회에서 박준혁이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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