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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냐, 인터 밀란이냐'
2008~200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최고의 '빅매치'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45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자에서 펼쳐진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 A를 각각 대표하는 맨유와 인터 밀란의 1차전이다. 양팀은 현재 양 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팀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 A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셈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박지성의 출전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2일 블랙번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쉬면서 인터 밀란전 출전을 대비했다.
▲13의 대결
박지성이 이날 선발 출장한다면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 밀란의 윙백 마이콘의 존재 탓이다.
마이콘은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윙백으로 인터 밀란에서도 측면 수비를 맡으면서 공격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세리에A 24경기에 나와서 4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공격하는 윙백’ 마이콘과 ‘윙백 잡는 미드필더’ 박지성은 경기 내내 서로의 발목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두 선수는 팀에서 나란히 13번의 등번호를 달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리오넬 메시를 막기 위해 맨유의 왼쪽 측면을 지켰었다. 적지이니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퍼거슨 감독에게 박지성은 믿을만한 카드가 될 수 있다.
▲ 맞대결
맨유와 인터 밀란은 1999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맨유는 1차전 2-0 승, 2차전 1-1 무승부로 인터 밀란을 꺾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인터 밀란의 감독이 조제 무리뉴라는 것은 맨유에게 큰 부담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 맞대결에서 번번히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만 했다.
무리뉴 감독이 FC포르투(포르투갈)에 있던 2004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만남을 가진 두 명장의 맞수 대결은 6승 5무 1패로 무리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맨유가 무리뉴에게 기록한 유일한 승리는 2007년 잉글리시 FA컵 결승에서 1-0 신승을 거둔 것 뿐이다.
▲ 무뎌진 방패
맨유는 수비가 고민거리다. 우선 듬직한 중앙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결장한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하며 퇴장 당해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탓이다.
여기에 22일 블랙번전에서 조니 에반스 역시 발목 부상으로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부상의 염려가 크다. 웨스 브라운과 개리 네빌은 주세페 메아자 원정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인터 밀란 역시 제 전력은 아니다. 미드필더 패트릭 비에이라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발 출장이 의문시 되고 있다.
월터 사무엘과 크리스티안 키부 역시 부상에서 회복돼 출장하고 있지만 무리뉴 감독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할 만큼 제 컨디션은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2명의 센터백을 정하지 못했다. 조니 에반스가 출전할 수 있길 바라지만 의심스럽다. 그 경우 존 오셔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떨치고 즐겁게 경기를 치르기를 원한다. 맨유는 역습이 뛰어난 팀이다. 그러나 우리가 맨유의 역습을 얼마나 영리하게 막는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