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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장~' 유오성 "아빠 최고란 말 듣게 해준 행복한 영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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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기자I 2015.02.10 14:30:19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수리정신병원 군기반장인 최기훈 간호사 역을 연기한 배우 유오성(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아빠 (최고)!”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말 중에 이만큼 듣기 좋은 게 또 있을까. 배우 유오성은 25, 26년 연기를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유오성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큰 아들이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

유오성은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자리에서 아들 이야기를 하며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 유오성은 두 아들의 아빠다. 큰 아들이 중학교 3학년, 작은 아들이 아홉 살이다.

“아들이 ‘아빠가 (맡은 배역이) 최기훈이지?’라면서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지 ‘과연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고 하는데 살짝 신경은 쓰이더군요. 아들이 볼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한 사실만으로도 좋았는데 시사 때 아들이 ‘최고’라고 말해주니 뿌듯했죠. 그날 정말 행복했어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는 세상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또 뭉클하게 풀어낸 영화다. 그가 맡은 배역은 수리정신병원의 간호사 최기훈 역. 과묵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군기반장 캐릭터다. 자신의 입장은 병원 편에 있지만 수명(여진구 분)과 승민(이민기 분)을 지켜보며 그들의 분투에 조용한 지지를 보내는 인물이다. 다시 말해 병원과 환자들의 중간자 역할이다.

유오성은 ‘내 심장을 쏴라’에 대해 ‘21세기형 비트’라고 소개했다. ‘내 심장을 쏴라’와 ‘비트’ 사이에 20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있지만, 방황하는 청춘과 청춘의 성장기를 그렸다는 점이 닮았다. 다만 ‘내 심장을 쏴라’는 인간의 내면을 포착한 영화다.

최기훈에게서 유오성 특유의 거칠고 강렬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유오성은 스며들듯이 자연스럽게 나타나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표정 변화 크게 없던 그가 후반부에 짓는 환한 미소는 진한 잔상을 남긴다.

“최기훈을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원작은 읽지도 않았고요. 예전에 작품을 하면서 원작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오히려 더 방해가 되더군요. 감독님이 해석한 시나리오에만 집중하면서 촬영장에서 거의 선배였는데 인생 선배 같은 느낌으로 접근했죠.”

최기훈이 수명과 승민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긴 해도 유오성은 ‘병원의 불합리한 처사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개선하고자 하지도 않는 우유부단하고 타협적인 인물’이라며 기성세대들이 대부분 최기훈 같지 않겠냐며 입시에 취업에 청춘의 특권인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미안함도 덧붙였다. 그래서 ‘내 심장을 쏴라’에 대한 애정이 큰 듯했다.

“관객에게 감성만 자극하는 영화보다는 관객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내 심장을 쏴라’는 인생의 큰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고 나면 그들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죠. 이런 영화를 단체 관람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웃음)

유오성은 인터뷰 전날 빡빡한 드라마 촬영 일정에 거의 잠을 못 잤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도 시종일관 유쾌했다. 사진 촬영 때엔 이준기에게서 뺏은(?) 반지라며 “준기 반지가 잘 나와야 하는데…”라고 농을 쳐 웃음 나게 했다.(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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