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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이름 모를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고대가요다. 지금 극장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작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 이하 ‘님아’)를 보면서 이 고대가요가 떠올랐다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
영화의 제목이 ‘님아’가 된 데에는 ‘공무도하가’와도 관계 있다. ‘님아’에는 강가(냇가에 가깝지만)가 주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영화를 보면 강가에서 나물을 씻고 있는 할머니에게 돈을 던져 물을 튀게 하는 아이처럼 장난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 관객들이 ‘키득키득’ 웃는 장면 중 하나다. 냇가는 노부부가 즐겨 찾던 곳이다. 할아버지가 아픈 뒤로 할머니 혼자 냇가에 앉아 있는 모습에서 감독은 ‘공무도하가’를 떠올렸고,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공무도하가’의 유명한 구절을 제목으로 붙였다.
‘공무도하가’ 외에도 ‘선녀와 나무꾼’ ‘미녀와 야수’ 등이 고려되기도 했다.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건강했던 조병만 할아버지가 연세가 많아 세상을 떠나면서,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슬픔을 암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됐다.
‘님아’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알려진 것처럼 3년 전 KBS1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의 ‘백발의 연인’ 편에서도 소개됐고, ‘커플 한복’을 맞춰 입어 신문에도 보도됐을 만큼 노부부의 순애보 사랑은 일찌감치 지역 사회에서 유명했다.
조병만 할머니는 ‘님아’를 어떻게 봤을까. 당신들의 이야기가 매스컴을 처음 탄 것은 아니지만 강산이 7번도 더 변하는 76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 결 같은 마음으로 사랑한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영화사 관계자는 “할머니도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셨다. 영화를 보시면서 추억에 젖으신 거 같았고 다 보신 후에 ‘예쁘게 그려졌다’며 좋아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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