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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요정' 샌즈, '몸값은 최저-활약은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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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8.10.31 22:27:06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넥센 샌즈가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모래요정’ 제리 샌즈(31)의 홈런포가 다시 한번 고척 스카이돔 외야 관중석에 관통했다. 샌즈의 한 방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는 벼랑 끝에서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샌즈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러 넥센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넥센은 타선 전체가 5안타에 그쳤다. 그 가운데 4개를 샌즈가 혼자 기록했다. 말그대로 공격에서 샌즈가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한 셈이었다.

샌즈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문승원의 빠른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4회말이었다. 0-0이던 1사 1루 상황에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인 가운데 문승원의 140km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인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5-8로 뒤진 7회초 문승원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뽑았던 샌즈는 이날 또다시 문승원을 두들기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리그에서 문승원을 상대로 6할6푼7리(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샌즈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문승원 천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문승원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한번 달아오른 샌즈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샌즈는 중전안타를 뽑았다. 샌즈의 안타 덕분에 1사 1, 3루로 기회를 발전시킨 넥센은 임병욱의 스퀴즈 번트 때 3루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했다. 3루까지 진루한 샌즈는 김하성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샌즈는 8회말 1사 상황에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익수 옆을 가르는 2루타를 쳐 4안타를 완성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 모자란 기록이었다.

몸값 100만 달러가 넘는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샌즈의 몸값은 인센티브 1만 달러 포함해 겨우 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다고 해도 헐값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샌즈는 몸값과 활약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25경기에서 홈런 12개를 쳐낸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벌써 홈런 3개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 2홈런 5타점을 올리며 넥센 타선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팀의 간판타자인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등이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샌즈는 팀 이름처럼 넥센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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