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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테니스협회는 26일 SNS를 통해 “이날 오전 경기 일정에 앞서 한국 대표팀이 태국 대표팀을 찾아와 선수들과 코치진에 사과했다”며 “권순우와 가시디트 삼레즈가 악수하며 우정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협회는 권순우와 삼레즈가 악수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태국 남녀 대표팀 감독들과 수석 코치, 선수들은 (권순우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한국 대표팀은 사건과 관련해 후회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태국 대표팀은 사건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태국은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전날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테니스 단식 2회전에서 636위 삼레즈에게 1-2로 패한 뒤 라켓이 찌그러질 정도로 코트에 여러 차례 내리쳤다.
이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가방을 챙기던 권순우는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사실상 악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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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또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항저우에서 한국 선수단을 격려 중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 있었던 권순우의 문제 행동은 상당히 유감이며 다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부탁한다”라며 선수단에 필요한 조처를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최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권순우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대회 종료 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권순우는 홍성찬(세종시청)과 조를 이룬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