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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면서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다.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이룬 통합우승이었다.
챔프전 MVP는 당연히 김연경의 몫이었다. 앞선 4차전까지 팀 내 최다인 99득점에 공격성공률 47.54%를 기록하며 분전한 김연경은 이날 5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34득점에 블로킹을 무려 7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까지도 김연경은 ‘배구여제’다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연경 개인으로선 2008~09시즌 이후 16년 만에 맛본 V리그 우승이었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V리그로 돌아온 뒤 세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31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에 뽑혔다. 05~06, 2006~07, 2008~09시즌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챔프전 MVP다. 특히 만장일치 챔프전 MVP는 김연경에게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최초 만장일치 MVP는 바로 6년 전인 2018~19시즌 당시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영이었다.
그토록 바랐던 우승으로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된 김연경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5월에 열릴 공식 은퇴식 이후 다음 행보를 본격적으로 펼쳐갈 예정이다.
배구 외에도 다양한 끼를 갖춘 김연경은 우선 방송계 등에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선수 생활을 병행하느라 외부 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배구계를 위해 계속 헌신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한국 배구를 사랑하고 발전을 원하는 김연경은 인터뷰를 통해 “은퇴 이후에도 배구를 떠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지도자로 변신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